[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오는 27일 역사적인 세 번째 남북 정상회담이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다.
지난 두 번의 남북정상회담이 있었음에도 그간 남북은 크고 작은 상호비방과 도발로 한민족의 염원이라는 통일이 이뤄질 수 없는 목표가 되어왔다.

남북의 마지막 정상회담은 2007년 10월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 막바지에 이뤄졌다. 이후 이명박 정부로 교체된 뒤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을 간 박왕자씨가 북한군에 의해 피살되는 초대형 사건이 터지면서 정상회담은커녕 금강산 관광중단이 전격적으로 결정되었고 이후 추진되었던 개성관광까지 중단되기에 이르렀다.

이후 남북은 2000년 이전의 극한 대치상황으로 치달았으며 2010년엔 연평도 포격 사태까지 치달아 전쟁 발발의 위기에 까지 몰렸다.

과연 이번에 열릴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으로 남북이 평화의 시대를 맞이 할 것인지 어떤것들이 이뤄질수 있을것인지 과거 두 번의 정상회담의 성과와 함께 전망 해 보기로 한다.


▲ 역사적인 첫 남북정상회담을 가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자료=대통령기록관)



김대중의 햇볕정책

1998년 대한민국 헌정 역사상 처음으로 여, 야의 정권교체가 이뤄지면서 김대중 대통령은 취임 뒤 ‘햇볕정책’을 기치로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정식 명칭은 대북화해협력정책(Engagement Policy)으로, 햇볕정책은 그간 한번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던 남북의 화해와 교류, 협력 증대를 추구하여 통일을 위한 밑거름을 만들자는 것을 목표로 추진되었으며 과거 동독과 서독의 통일을 가져왔던 동방정책을 참고로 하였다.

햇볕정책은 3가지 원칙을 세우고 북한과의 협상에 나섰다. 그 원칙으론 첫째, 북측의 무력 도발을 허용하지 않는다. 둘 째, 남측은 흡수 통일을 시도하지 않으며 셋째 남측은 화해와 협력을 추진한다는 것을 기본 골자로 다양한 협력 방안이 추진되었다.

우리 정부의 유화정책에 고무된 북한은 정상회담을 추진하기로 결정 하였고 청와대는 당시 박재규 통일부장관을 정상회담위원장으로 선임하여 2000년 6월을 목표로 남북 정상회담을 준비 하였다.

결국 2000년 6월 13일 김대중 대통령은 비행기로 평양에 도착하였고 당시 공항에서 미리 기다리고 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역사적인 첫 만남을 가졌고 결국 6.15 남북 공동선언을 이뤄낸다.

6.15 남북공동선언은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한다’는 것을 골자로 남북간의 평화와 지속적인 교류를 하기로 합의한 역사적인 선언이 되었다. 이후 김대중 대통령은 정상회담의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인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첫 정상회담은 그간 남북한이 서로 양측에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을 깨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당시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인 김대중 대통령에게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여러차례 가벼운 농담으로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드는 모습을 보이며 김 대통령의 긴장을 풀어주어, 그간 북한 지도자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던 국민들에게 북한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김 대통령 역시 후일 회고록을 통해 외국과 교류가 거의 없었던, 북한의 은둔형 지도자인줄 알았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생각보다 국제를 판단하는 식견이 탁월했으며 아는것도 많아 대화를 하면서 많이 놀랐다고 회고하기도 하였다.


▲ 소 500마리와 함께 방북한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이후 역사적인 첫 정상 회담이 끝난 직후, 정부의 과감한 평화 정책에 당시 북한 통천이 고향이었던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은 자신의 인생 마지막 사업으로 대북사업을 야심차게 추진한다.

1998년 6월 16일 정 회장은 판문점을 통해 통일소라고 불린 황소 500마리와 함께 판문점을 넘는 이벤트를 벌여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후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동한 정 회장은 대화를 통해 금강산 관광의 허가를 받게 되어 남,북간 민간사업의 물꼬를 틀기도 하였다.

이후 북한도 이에 화답하여 평양에 체육관을 세우기로 하고 ‘류경정주영체육관’이라는 이름을 붙여 남북 평화에 기여한 정 회장의 공로를 인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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