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 32일만에 전원 무사석방… 가나 거쳐 국내 이동 전망

▲ 이낙연 국무총리, 외교부는 해적에 납치된 우리 선원 3명이 석방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청해부대 소속 문무대왕함.


[투데이코리아=박진영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28일 자신의 SNS에서 지난달 26일 해적에 납치됐던 우리 선원 3명이 전원 무사히 석방돼 조만간 국내로 이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리는 “아프리카 가나 해역에서 해적에게 납치됐던 우리 선원 3명이 전원 무사히 석방됐다. 피랍 32일만”이라며 “선원들은 건강진단을 마치고 내일 우리 해군 문무대왕함에 탑승한다. 귀국할지 현지체류할지는 각자 의사에 따른다”고 말했다.


외교부도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단에 “피랍된 우리 국민 3명이 현지시간으로 27일 풀려나 우리 측에 인계됐다”며 “안전한 장소에서 우리 측 보호 하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3명의 건강은 대체로 양호하고 가족 품으로 돌아가 생활이 정상화되길 희망하고 있다”며 “석방된 국민들은 조만간 문무대왕함에 승선해 가나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어선 마린711호에 탑승했던 선장, 기관사, 항해사 등 우리 선원 3명은 지난달 26일 가나 인근 해역에서 9명으로 구성된 무장 해적세력에 납치됐다. 해적은 이들을 나이지리아 해역으로 이동시키다가 추적이 거세지자 3명을 스피드보트(고속 모터보트)에 옮겨태우고 27일 도주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달 말 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소말리아 해역에 머물던 청해부대(문무대왕함)을 아프리카 서부해역으로 파견했다. 이 과정에서 외교부가 언론에 보도자제 요청을 했다가 수일만에 엠바고 요구를 철회해 적절성 논란이 발생했다.


국제사회 합동 소탕작전으로 동아프리카 아덴만에서 암약하던 소말리아 해적은 근래 자취를 거의 감췄으나 서아프리카 기니만 일대가 해적의 주무대로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해경 측은 “아직까지는 좀도둑 수준”이라면서도 “최근에는 외국인 선원을 납치해 육지로 끌고가는 일이 빈번해졌다”고 설명했다.


서아프리카 해적이 조만간 소말리아 해적처럼 조직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소말리아 해적도 처음에는 소규모 단위로 움직였으나 세계 각 국의 보이지 않는 ‘검은 돈’이 투자되고 ‘해적 비즈니스’로 성정하면서 정보제공조, 지원조, 공격조, 협상조 등 조직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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