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1일 오전 서울 강서경찰서에 폭행 및 업무방해 혐의 등에 관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투데이코리아=김현호 기자] 갑질 논란으로 공분을 사고 있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1일 경찰에 출두해 두 손을 모으고 시종 머리를 숙인 채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1일 오전 10시 조 전 전무를 폭행 및 업무방해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조 전 전무는 이날 “진심으로 심려끼쳐 죄송하다”,“죄송하다”고 반복한 후 경찰서로 들어갔다.


다만 "제보자에게 보복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난 2014년 언니인 조현아 전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서울서부지검에 출두한 이후 약 4년만이다.


당시 조 전 부사장은 고개를 푹 숙인 채 “여러분께 심려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진심으로 (박창진 사무장) 사과드리겠다”등의 발언을 했다.


조 전 전무는 지난 3월 16일 대한항공 본사에서 광고 대행업체 직원이 자신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자 테이블에 있던 매실음료를 얼굴에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30일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폭행과 업무방해 혐의로 소환하는 것이며 (물을 뿌린 혐의)특수 폭행 혐의가 적용이 가능할지 더 조사해 봐야 알수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 달 13일부터 내사에 착수한 경찰은 ‘조 전무가 회의 참석자들을 향해 음료를 뿌렸다’는 진술을 확보했고 조 전무를 출국정지시켰다. 지난 달 19일에는 대한항공 본사에 수사관 6명을 파견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조 전 전무가 '땅콩회항' 사건 당시 언니에게 '반드시 복수하겠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검찰 수사 과정에서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언니의 복수를 다짐하던 조 전 전무가 그에 못지 않은 여론의 지탄을 받으며 같은 처지에 선 셈이다.


한편 경찰은 조 전 전무의 모친이자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부인인 일우재단 이명희(69) 이사장의 갑질 의혹에 대한 내사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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