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방영된 PD수첩. (사진=PD수첩 방송 캡쳐)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지난 1일 대한불교 조계종의 총무원장인 설정스님과 교육원장 현응스님에 대한 의혹을 다룬 PD수첩의 시청률이 급상승했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일 방송된 PD수첩의 시청률은 5.4%로 지난달 24일 방송의 시청률인 2.8%보다 2.6%p 상승했다.
PD수첩은 이날 방송에서 설정스님과 현응스님에 대한 3대 의혹을 다뤘다.
먼저 제작진은 설정스님의 서울대학교 수료가 위조라고 밝혔다. 설정스님은 30세에 검정고시를 거쳐 서울대원예학과를 졸업했다고 주장했지만 제작진이 서울대에 문의한 결과 설정스님의 본명인 전득수라는 사람은 조회되지 않았다.
이에 설정스님은 자신의 학력위조가 와전됐다고 해명했다. 설정스님은 “그 동안 나의 학력과 관련해서 많은 분들에게 제대로 알려드리지 못하고 살피지 못했다. 이는 오해다”라고 밝혔다.
또 해인사 스님들의 ‘특별한 회식자리’에 대한 취재도 방영했다. 제작진은 회식자리에 참석한 여성 제보자 박모씨(가명)의 인터뷰를 시작으로 회식자리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박모씨는 “현응스님이 다가와 술을 권했고 러브샷을 하자고 했다”며 “러브샷을 한 후에 안주라며 입에 키스를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제작진은 현응스님이 해인사에 있던 2005~2008년 사이 해인사 명의 법인카드 내역을 공개했다. 내역서에는 유흥주점에서 거액을 결재한 후 호텔이나 모텔 등 숙박업소에서 결제를 하는 패턴이 나타나 있었다. 약 3년 간 유흥주점에서 결제한 내역은 총 161건, 결제금액은 약 8200만원이다.
해인사 스님들이 자주 찾던 유흥주점의 직원은 “이 내역은 일부분”이라며 “스님들이 바보가 아니라 거의 다 현찰로 거래를 한다. 절에는 현찰이 많다. 카드로 쓰는 것은 20%에 불과하다”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설정스님과 한 여승사이에서 태어난 숨겨둔 딸 A씨가 설정스님의 큰형과 여동생 등의 집으로 전입신고를 하며 살다가 의혹이 커지자 캐나다로 출국했다고 전했다.
이에 설정스님은 “수덕사에 주지로 있으며 많은 핏덩어리들을 입양했고 그 과정에서 오해가 커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달 24일 PD수첩은 이번 방송에 대한 예고편을 내보냈고 대한불교 조계종은 이에 즉각 반발해 방송 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법원이 1일 이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표현 행위를 사전에 억제하는 것은 명확한 요건을 갖춰야만 허용된다”며 “이 사건의 경우 방송을 금지시켜야 할 필요성에 대해 고도의 소명이 이뤄졌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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