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훼공판장 분화매장. 이용자들이 많이 없어 한산한 모습이다.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공판장 조합원들 "최저인금 인상 등으로 꽃가격 인상"
한국화훼유통연합협회 "정부부처가 영세업자들을 더 존중해달라"
aT "공사가 할수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


부정청탁금지법이 완화되고 개선됐지만 현장에서 꽃을 판매하는 영세업자들은 예전처럼 장사가 잘안되고 있다. 취재결과는 대부분의 화훼 농장이 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부터 어려워진 계기로 꼽았다.
화훼공판장은 지금으로부터 28년전 1991년 6월 26일 절화류 경매를 필두로 시작했으며 1997년 4월 16일 난류, 1998년 3월 16일 관엽류, 2014년 6월 11일 춘란류를 경매하고 있다.
2016년말 기준 출하농가수는 3461호, 출하단체는 337개소, 중도매인은 950여명으로 일일평균 경매금액이 3억원이 넘는 국내 최대의 화훼시장이다. 지난해 기준 연 매출은 약 6000억원에 이른다.
공판장은 절화매장, 종묘 매장, 화환매장(지하), 분화매장 가·나동, 자재매장과 초화매장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본관에서는 경매장과 입주업체 사무동이 있다.

▲ 분화매장에 한 업체에서 판매하고있는 꽃들의 모습.
서울에 기습적 우박 및 소나기가 내린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공판장 분화매장을 찾았다. 평일 오후 공판장은 조용했다. 간간히 이용자들과 상인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상품의 종류도 많고 5월 어버이날을 맞아 카네이션 종류가 많이 보였다. 하지만 평일인데다 소나기와 우박 소식때문인지 공판장은 조용하고 이용자가 적었다.
공판장 상인들은 5월은 늦은 봄이고 어버이날을 맞이해 마지막 한몫이라고 했다. 한 상인은 “어버이날이 얼마 남지 않아 이번주 주말에 판매되는 양과 다음주 어버이날 당일 화요일까지 많이 팔리고 그다음에는 매출이 뚝떨어져 지금 많이 팔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공판장 입주한 화분 업체는 “화분 판매량이 매년 줄고 있어서 걱정”이라며 “경기가 안좋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꽃을 보러 오는 사람자체가 없다. 정확한 수치는 모르겠지만 체감상 작년 5월에 비해 20%는 수입이 준 것 같다”고 말했다.

▲ 한 이용자들이 매장에서 카네이션을 보고있다. 5월 8일 어버이날 전주가 가장 카네이션이 많이 팔린다.

꽃가격도 화분 크기마다 기준이 다르지만 작은 화분 기준 기본 6천원부터 시작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5000원 내외였던점을 감안하면 10~15%가격이 오른 셈이다.

서초동으로 옮긴후 공판장을 쭉 지켜왔던 A씨는 “꽃값이 오른 것은 최저임금 인상과도 영향이 있다”며 “최근 최저임금이 올라 직원을 쓰는데도 한계가 있다. 꽃 가격 자체도 올랐고 판매하는데 있어 최소한의 마진을 챙기기 위해 꽃가격을 전체적으로 10~20%인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장 매출이 준 이유로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을 뽑았다. 작은 꽃위주로 파는 매장보다 큰 화분을 주력으로 파는 매장일수록 더욱 매출이 준 것으로 인터뷰 결과 나타났다.
익명을 부탁한 한 화분 판매 상인 B씨는 “청탁금지법 이후로 매출이 엄청나게 타격을 입었다”며 “실제 청탁금지법이 적용된 16년도 하반기부터는 수입이 반토막 이상 났다”고 밝혔다. 또 “김영란법이 개정되어 농식품 관련에서는 작년 추석 이후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완화 했지만 일반 시민들이 잘 모르고 받는 사람 중 공무원들은 아예 작은 소음까지 나는 것이 불안해 거절하는 문화가 생겼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부정청탁법자체가 나쁘다기 보다는 우리같은 입장(영세업자)들의 의견도 많이 알아달라”며 “aT나 관련 부서들이 완화된 규정에 대해서 좀 더 홍보하고 공론화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다른 문제는 시설의 대한 것들이다. 한 이용자는 “공판장이 가격이 싸고 가짓수도 많아 자주 들린다”며 “하지만 올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주말엔 주차가 너무 힘들다. 주차 문제좀 해결해 달라”고 말했다.

▲ 한국화훼유통연합협회 심상인 이사장.
한국화훼유통연합협회 심상인 이사장은 “조합원 대부분도 서울 한 가운데 이런 부지를 확보 했으면 조금 더 투자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20년 가까이 시설이 크게 개선된 것이 없다. 이렇게 접근성이 좋고 크기가 큰 공판장은 여기밖에 없으니 조금 크게 투자해주었으면 좋겠다”고 행동을 촉구했다.
정부의 행동도 촉구했다. 심 이사장은 “부정청탁법이 한순간 시행되고 손해는 엄청 나왔지만 실제로 이것을 회복하는데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며 “무언가 정책이 실현되면 반대로 우리같은 영세업자들에게 도움이 되거나 천천히 시험적으로 선행해보고 시행착오를 본뒤 천천히 했어도 늦지 않았던 사항인데 애꿎은 영세업자들만 손해를 보고있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비판의 입장에 대해 aT화훼공판장 관계자는 취재전화에서 “현재 온·난방 시설 설치 이외엔 가시적으로 공판장 시설개선에 대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또 “청탁금지법 시행이후 타격이 엄청 큰 것은 알고있어 최근 화훼 소비촉진을 위해 안심 스티커 5만매 배포하는 등 더욱 홍보할 수 있는 사항이 있다면 개선해 보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