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이어 생수도 인상 앞장… “김기춘 돈 마련하나” 비아냥도
[투데이코리아=이준호 기자] 농심이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배경에는 라면, 생수 등 주요 제품 가격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업계 일각에서 나온다.
KB증권은 농심이 올 1분기를 저점으로 실적 개선폭이 확대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올리고 목표주가도 34만원에서 37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박애란 연구원은 “농심의 1분기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5천631억원, 영업이익은 6% 증가한 344억원이었다”며 “실적 개선폭은 미미했지만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신라면, 짜파게티 등 주력제품을 중심으로 라면 매출액이 3.9% 늘었고 영업채널, 지역확장으로 미국, 일본 등에서 안정적 성장이 이뤄졌다”며 “농심 실적은 1분기를 저점으로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농심의 올해 연간 매출액은 작년 대비 3.3% 증가한 2조2808억원으로, 영업이익은 22.6% 늘어난 1천181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농심이 선도한 라면가격 인상, 올 1월의 생수가격 인상 등이 실적 호조 배경에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라면업계 1위인 농심은 지난 2016년 라면 가격을 평균 5.5% 올렸다.
신라면은 780원에서 830원으로, 너구리는 850원에서 900원으로, 짜파게티는 900원에서 950원으로, 육개장사발면은 800원에서 850원으로 각각 인상됐다. 농심 측은 2011년 11월 마지막 가격조정 이후 물류비, 인건비 등 제반 경영비용 상승분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네티즌들 반응은 좋지 못했다. 2016년 12월16일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오른 한국경제 기사 댓글에서 “서민음식 자꾸 건드릴거냐(stry****)” “김기춘 줄 돈 마련해야 하나(aoea****)” 등 비판이 쏟아졌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기소돼 실형을 선고받은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농심에서 비상임 법률고문으로 재직했다.
라면 가격인상에도 작년 부진한 성적을 거둔 농심은 생수인 백산수 가격도 작년 1월 올렸다. 업계에 의하면 출고가를 평균 7.8% 인상해 2리터 제품은 40원, 500밀리리터 제품은 32원, 330밀리리터 제품은 20원씩 각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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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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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뉴스룸/산업금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