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본점 최대 106㎍/㎥⋯신세계百 본점 20㎍/㎥ 이하

▲ 지난 15일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식품관에 사람들이 붐비고 있다. 이 근방에서 높은 미세먼지 수치가 측정됐다.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미세먼지가 점점 심해지고 있는 요즘, 휴대용 미세먼지 측정기를 가지고 다니며 내가 있는 곳의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해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기자는 이 측정기를 직접 사용해보기로 했다. 측정기 모델은 파인에어 제품이다. 측정 대상은 주요 백화점의 식품관으로 정했다. 사람들이 많이 붐비고 식사까지 하는 공간이라서 공기 상태가 좋아야 하는 곳이다.


측정기는 0~50㎍/㎥ 미만은 좋음, 그 이상은 나쁨으로 나타난다. 100㎍/㎥을 초과하면 매우나쁨 수준이다.


지난 5월 15일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식품관의 공기상태는 어떤지 측정해봤다. 식품관 곳곳에서 측정해 본 결과 평균 26~28㎍/㎥로 좋음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음식점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이동하자 수치가 최대 106㎍/㎥까지 급격히 올라갔다. 식품관의 안쪽과는 달리 음식점이 밀집된 이 구역은 지하 외부 출입구와 인접해 있었다. 사람들로 많이 붐비기도 했다. 음식을 하는 연기도 피어오르고 있었다.


▲ 지난 15일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식품관에서 측정한 미세먼지 수치들. 오른쪽 끝 측정값이 식품관 음식점 밀집 지역 수치다.

지하철 연결 통로로 빠져나오자 측정기는 평균 수준인 28㎍/㎥로 돌아갔다. 이러한 차이를 보인다는 것은 수치상 오염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공기정화 장치나 음식점 위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백화점 밖 대로변은 40㎍/㎥ 수준으로 나타났다.


비가 내린 16일에는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과 인접해 위치한 현대백화점 본점 지하 식품관을 찾았다. 대체로 24~28㎍/㎥ 수준으로 좋음을 나타냈다. 최저치는 15㎍/㎥까지 나왔다. 현대백화점 식품관은 지하철 연결 출입구 매장 한 층 위에 자리잡고 있다. 롯데백화점보다는 사람들이 붐비지 않았고 음식점도 많지 않았다.


▲ 지난 16일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식품관에서 측정한 미세먼지 수치.

신세계백화점 소공동 본점을 찾는 17일에도 비가 내렸다. 역시 지하에 위치한 식품관 측정값은 롯대백화점과 현대백화점보다 많이 낮았다. 대체로 12~14㎍/㎥. 최대 높게 나온 값은 28㎍/㎥정도 였다. 점심 시간이라 사람도 많이 있었고 음식을 판매하는 곳도 있었지만 비교적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천장을 올려다보니 환기 시스템이 잘 돼 있는 듯 보였다.


기자가 사용한 측정기가 정확하다고는 볼 수 없고 공식 수치도 아니지만 참고치는 될 수 있다.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에서 백화점뿐만 아니라 대형마트, 복합쇼핑몰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운영 기업들이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참고로 도심 곳곳에 설치 돼 있는 흡연실에 들어가 같은 측정기를 작동시켜보니 측정값이 999㎍/㎥에서 멈췄다. 이 측정기의 표시는 세 자릿수가 최대다.


▲ 지난 17일 신세계백화점 소공동 본점 식품관에서 측정한 미세먼지 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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