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소비패턴 변화에 따른 유통 형태도 지각변동 예고

▲ 지난 5월 15일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가 '롯데 e커머스 사업본부 전략 및 비전 소개' 기자간담회에서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백화점, 대형마트, 기업형슈퍼마켓(SSM)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판매 유통업체의 매출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는 최근 신세계와 롯데가 e커머스 사업 확장을 선언하고 나선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판매 부문 매출 두드러진 성장세 지속


30일 산업자원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8년 4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오프라인 유통업체 전년동기 대비 매출 증감률은 대형마트가 4.5% 감소했고 백화점도 0.2% 감소했다. 오프라인 부문에서 꾸준히 성장세를 나타내는 것은 편의점뿐이다. 이달에도 전년동기 대비 10% 성장했다. 특히, 전체 편의점 점포 수가 전년동기 대비 9.9% 늘어난 3만4776개라는 점이 성장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반면에 온라인부문의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온라인판매중개 업체가 12.4% 증가했고 온라인판매 업체도 25.0%로 껑충 뛰었다.


통계에 잡히는 온라인판매 유통업체는 이마트, 신세계, AK몰, 홈플러스, 갤러리아몰, 롯데닷컴, 롯데마트몰, 위메프, 티몬 등 총 9개다. 마트와 백화점을 모두 운영하는 대형 유통업체들이 온라인 시장에도 진출해 있는 셈이다.


온라인판매 유통업체의 최근 1년 동안 매출 성장률은 온·오프라인별, 업태별로 비교해 봐도 가장 높은 성장률과 꾸준함을 나타내고 있다. 오프라인의 편의점 매출도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성장폭은 온라인판매보다는 크지 않다.


▲ 업태별 매출성장률.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신세계·롯데 e커머스 사업 확대 선언


지난 15일 롯데쇼핑은 ‘롯데 e커머스 사업본부 전략 및 비전소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8월까지 계열사들이 개별적으로 운영하던 기존의 8개 온라인몰을 통하하고 ‘e커머스 사업본부’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e커머스 사업본부 운영은 롯데쇼핑이 맡는다.


롯데쇼핑은 이 사업에 3조원 가량을 투자할 예정이며 2022년까지 매출 20조·업계1위 목표를 제시했다.


롯데쇼핑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온라인판매 업체들의 총 매출은 7조원으로 업계 3위를 기록했다. 롯데아이몰이 1조8000억원으로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했고 롯데닷컴 1조7000억원, 롯데면세점 1조4000억원, 하이마트 8000억원, 롯데마트 3000억원 순이다.


롯데쇼핑은 온·오프라인이 서로 융합하는 O4O(On-line for Off-line) 전략을 제시하면서 롯데 e커머스 사업본부의 매출이 2022년까지 매년 1조원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이에 앞선 지난 1월 26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백화점과 이마트의 e커머스 사업을 통합하고 2023년까지 매출 10조 달성하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특히, 신세계는 글로벌 투자운용사인 BRV캐피탈매니지먼트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1조원을 투자받기로 했다. 이같은 투자 약속을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두 회사와 체결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세계적인 투자운용회사들이 투자를 결정한 것은 신세계 e커머스 사업의 빠른 성장세에 주목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2017년 이마트몰과 신세계몰은 각각 1조원 이상 매출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이전 최근 3년 동안에도 꾸준히 1000억원이상 성장을 기록했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소비자들의 쇼핑 형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 유통업체들도 사업의 중심을 이동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 속에서 어떤 쪽이 승자가 될지 관심거리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