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이닝 5실점…윤석민이 있어야 할 자리가 선발진이 맞나?

▲ 2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두산 베어스의 경기, 5회말 2아웃에서 KIA 선발 윤석민이 교체된 뒤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투데이코리아=김태운 기자]2일 2년여만에 1군 마운드에 선발투수로 복귀한 기아타이거즈 윤석민 선수가 두산베어즈와의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홈경기에서 4.2이닝 동안 95개의 공을 던지며 8피안타 4볼넷 2탈삼진 5실점을 기록해 패전투수가 됐다.


팀은 10대 0 완패했다. 윤석민의 뒤를 이어 등판한 한승혁, 임기준, 황인준 등 불팬진도 5점을 두산에 헌납하며 기아 타선의 추격 의지가 완전히 꺾였다.


지난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챔피언 기아타이거즈는 3일 현재 27승 29패로 승률 5할에도 못 미치는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팀 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기아 타선은 5안타 무득점에 그쳤다. 3이닝 연속 병살타, 득점권 찬스에서 번번이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기회를 놓쳤다.


지난해 기아는 헥터-양현종이 이끄는 선발진의 공고한 높이를 앞세워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뤄냈다. 비록 불팬진이 약해 매 경기 아슬아슬한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지만 막강했던 타선이 힘을 보태며 위기를 극복하고 시즌 내내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기아 프론트는 우승 멤버 모두를 그대로 팀에 잔류시키는데 역점을 뒀다. 그런 이유로 전문가들도 올해 우승 후보로 꼽지 않은 이는 없었다.


그러나 시즌 초반부터 기아는 흔들렸다. 투타가 엇박자를 냈다. 지난 시즌 커리어하이(개인 통산 최고기록)를 기록했던 타자들은 번갈아 슬럼프에 빠졌고 헥터와 양현종은 초반 출발이 좋지 못했다. 마운드는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는 듯했다.


5월 중반 기아타이거즈는 이러한 불균형을 간신히 추스르며 승률 5할을 달성했지만 그 이후에도 5할 턱걸이를 거듭하고 있다.


타선이야 기복이 있을 수밖에 없는 노릇이지만 불팬 문제는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였다. 이런 이유때문에 윤석민의 복귀 소식은 팬들에게 굉장한 희망을 던져줬다. 2016년 시즌 세이브왕이었던 윤석민이었다.


하지만 윤석민은 불펜이 아닌 선발로 돌아왔다. 중반기에 들어서며 비교적 안정감을 찾고 있는 선발진에 왜 굳이 윤석민을 끼워 넣은 것일까. 43세 임창용은 믿을만한 카드이긴 하지만 한계가 있다. 기아에 가장 필요한 것은 확실한 마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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