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이란 자신이 끊임없이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해내는 것”

▲ 4일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진행된 영화 '변산'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박정민(왼쪽)과 김고은이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둘은 고향 친구 사이인 학수와 선미를 연기했다.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일제 강점기 뜨거웠던 두 청춘 윤동주와 박열에 대한 영화로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던 이준익 감독이 세 번째 청춘 영화 <변산>을 들고 돌아왔다.


4일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이준익 감독, 배우 박정민, 김고은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굉장히 무겁지만 아름다웠던 두 영화 <동주>와 <박열>에 비하면 <변산>은 굉장히 유쾌한 영화가 될 듯 하다. 하지만 윤동주와 박열 만큼이나 ‘빡센’ 청춘의 모습을 담고 있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지금 우리 시대 청춘을 담고 있다는 점이 관객들의 관심을 모은다.


<변산>은 고향인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을 떠나 서울에서 래퍼의 꿈을 꾸며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학수(박정민)가 인생 최악의 순간에 고향 친구인 선미(김고은)의 전화 한 통을 받고 자신의 흑역사로 가득한 고향을 다시 찾으면서 벌어지는 유쾌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는 누구나 어떤 종류의 것이든 흑역사를 숨긴 채 살아간다. 그것들을 마주하는 순간 감정은 극대화되고 가장 솔직한 자기 자신과 만나게 된다. 영화는 이러한 과정에서 극대화된 감정들을 유쾌하게 풀어냄으로써 관객들이 과거를 살포시 꺼내보게 만들 예정이다.


▲ 4일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진행된 영화 '변산'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이준익 감독.


<동주>, <염력>, <그것만이 내 세상> 등과는 전혀 다른 연기 변신을 시도한 박정민은 “학수는 제가 맡았던 역할들보다 박정민이란 사람이랑 가장 가까운 인물”이라며 “그래서 거창하게 변신을 꾀했다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준익 감독은 박정민이 실제로도 ‘4가지’가 없는 편이라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말들었다. 이어 이 감독은 “예의가 없다는 말이 아니라, 영화 속 학수는 비록 거칠기는 하지만 선과 악의 경계 위에 선 것처럼 아슬아슬하고 묘한 매력이 있는 인물”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김고은은 학수의 고향 친구인 선미를 연기하기 위해 두 달 동안 사투리를 배웠고 무엇보다도 선미가 통통하게 보여하겠다는 생각에 살을 7kg가량 찌워서 촬영에 임했다.


여배우로서 예쁨을 포기한 심정을 묻는 질문에 김고은 “제가 그동안 예쁜 배우였는지는 잘 모르겠다(웃음)”면서 “모니터하면서 여기까지 나와도 되나 싶은 생각도 들었는데 그렇다고 못생겨져야겠다고 욕심(?)을 부린 적은 없다. 영화에서 학수가 좋아하는 미경이 너무 예뻐서 미경이와 대비돼야 한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선미가 매력적인 부분은 자기가 상대방에게 느끼는 감정을 감추지 않으면서도 돌직구를 던지는 것도 아닌데 상대방이 뭔가를 말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드러냈다.


▲ 4일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진행된 영화 '변산' 제작보고회에서 김고은과 박정민이 각자 스웩넘치는 래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변산>의 또 다른 주인공은 음악이다. 총 9곡의 랩이 영화에 삽입되는데 그중 7곡의 가사를 박정민이 직접 썼다. 실제 유명 래퍼인 도끼, 던밀스, 더 콰이엇 그리고 매드클라운 등이 특급 카메오를 출연하다. 이들은 학수가 오디션을 보는 장면에 등장한다.


이준익 감독은 “<라디오스타>는 락의 소울이었다면 <변산>은 레퍼의 소울이다. 이 둘의 본질은 다르지 않다고 본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왕의남자>에도 장생이 일종의 프리스타일 랩을 하는 장면이 있다. 자신의 현실 속 답답함이나 분노를 솔직하게 때론 록으로 때론 랩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영화의 또 다른 매력을 소개했다.


<변산>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그야말로 ‘빡센’ 청춘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갈 예정이다. 이 영화는 그저 과장된 ‘웃음’으로 청춘들의 아픔을 희석시키지는 않을 것 같다. 우리 시대 청춘을 대표하는 학수는 자신의 흑역사로 가득한 고향 ‘변산’에서 과연 어떤 해답을 찾을 수 있을까.


그 해답은 오는 7월 4일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 4일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진행된 영화 '변산'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박정민이 래퍼 '심뻑' 포즈를 취하고 있다.

▲ 4일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진행된 영화 '변산' 제작보고회 배우 김고은이 참석했다.

▲ 4일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진행된 영화 '변산' 제작보고회에서 포토타임에 포즈를 취할 자세를 잡고 있는 김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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