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전국 하천·연안 낚시꾼 몰려… 낚시초보가 유의할 점은?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6월 낚시철을 맞아 전국 하천, 연안에 낚시꾼들이 몰리고 있다. 낚시는 더이상 남성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여성, 어린이 강태공 인구도 늘어나면서 낚시는 명실상부한 국민레저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초보낚시꾼들은 실수를 연발하면서 옆 프로낚시꾼들의 ‘신들린 손놀림’을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기 일쑤다. 초보낚시꾼들의 올바른 낚시방법과 주의점을 알아보자.


▲ 민물낚시 삼매경에 빠진 가족들.


‘정숙함’의 민물낚시


민물낚시는 바다와 달리 정(靜)적이다. 예민한 민물고기들은 작은 소리, 작은 흔들림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수가 있기에 민물낚시 매니아들은 침묵을 ‘금’으로 여긴다.


주로 무성한 수풀 옆에서 이뤄지는 민물낚시에서 가장 주의할 점은 아무래도 ‘모기’다. 시중에는 이미 민물낚시용 모기퇴치제 제품들이 여럿 출시된 상태다. 초보낚시꾼들이 빠뜨리기 일쑤인 아이템이니 이동 전 미리 준비하는 게 좋다. 민물낚싯대와 찌, 바늘 등 낚시터 환경에 맞는 채비는 물론이다. 민물낚시 채비는 보통 바늘에 봉돌이 딸려온다.


미끄러운 강바닥도 주의해야 한다. 일부는 얕은 강물이라고 얕보고 들어갔다가 미끄러운 돌을 밟아 넘어져 부상당하거나 심지어 움푹 패인 지점에 들어가 익사하는 사례도 있다. 때문에 입수는 최대한 자제하는 게 좋다.


민물낚시에서 가장 흔히 쓰이는 미끼는 지렁이다. 수천원 수준의 한 갑만으로도 몇 시간은 낚시를 즐길 수 있다. 민물용 지렁이는 가늘고 미끄러우므로 바늘에 실을 꿰는 심정으로 차근차근 바늘에 꿰는 게 좋다.


찌가 물에 뜨는지 안 뜨는지를 확인했다면 이제부터는 ‘본게임’이다. 바늘이 착수한 곳 부근에 반죽한 떡밥을 뿌린다면 집어에 효과가 있다. 민물낚시는 인내심과의 싸움이므로 여유를 갖고 기다리는 게 좋다.


입질이 왔다면 바로 채는 건 금물이다. 초보낚시꾼들은 흔히 여기에서 결정적 실수를 한다. 찌가 약간 흔들렸다고 바로 낚싯대를 올려버리는 것이다. 가물치 등이 아닌 이상 민물고기는 대체로 먹이를 조금씩 떼어먹는다. 때문에 찌가 흔들리다가 위아래로 큰폭으로 오르거나 내려갈 때 채는 게 정석이다.


민물고기를 잡았다면 바다와 민물을 오가는 숭어 등이 아닌 이상 회로 먹는 건 절대금물이다. 민물고기는 기본적으로 ‘기생충 덩어리’이기에 반드시 찌개, 탕 등 끓여먹거나 구워먹어야 한다. 물론 얼큰한 붕어매운탕 한냄비에 소주 한 잔을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 먼바다에서 선상낚시에 나선 강태공들.


‘박력’의 바다낚시


민물낚시와 달리 바다낚시는 ‘박력’이 넘친다. 민물고기와 달리 먹성이 좋은 바다고기는 대부분 통크게 한입에 미끼를 덥썩덥썩 문다. 힘도 세기에 ‘잡는 맛’이 있다.


바다낚시도 민물과 마찬가지로 바닥을 주의해야 한다. 큰 파도가 넘실거리기에 자칫 잘못하면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갈 수 있다. 따라서 입수는 사실상 금물이다. 야간낚시를 준비한다면 민물처럼 모기퇴치제를 준비하는 것도 좋다.


바다낚시에서 대표적 미끼는 갯지렁이다. 민물용 지렁이와 달리 크기가 굵어 바늘에 꿰기가 좋다. 바다낚시에 이골이 난 매니아들 일부는 미끼를 아끼고 미끼 냄새를 물속에서 풍기려는 목적으로 ‘반토막’내기도 한다. 통달한 ‘꾼’은 아예 입속의 이로 갯지렁이를 툭툭 끊어내기도 한다.


바다낚시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낚시형태는 ‘원투’다. 바늘과 봉돌이 물속에 둥둥 뜨는 찌낚시가 아닌 바늘, 봉돌을 바닥에 닿도록 던져넣는 방식이다. 우럭, 광어, 도다리 등 저층에 서식하는 어종을 잡을 때 쓰인다. 물론 숭어, 전어 등에는 찌낚시를 쓰기도 한다. 이때는 민물처럼 떡밥 등을 뿌려 집어하기도 한다.


바다낚시는 ‘미끼의 신선함’이 생명이기에 낚싯대를 던진 후 입질이 없다면 자주자주 올려 미끼를 갈아주거나 포인트를 찾아 이동하는 게 좋다. 바닷고기들은 움직임에 민감하기에 릴을 살살 감아당기는 이른바 ‘채임질’을 해주면 효과가 있다.


완벽한 포인트에 완벽한 미끼, ‘신들린’ 채임질이라면 금새금새 낚싯대가 부러질 정도로 휘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입질이 온다면 바늘이 고기 입에 확실히 꿰일 수 있도록 낚싯대를 수직으로 세워 큰폭으로 한번 잡아당긴 뒤 줄을 감는 게 좋다.


고기 힘이 좋아 줄이 잘 감기지 않는다면 무리하게 감지 말아야 한다. 이 경우 그대로 줄이 끊어지는 수가 있다. 때문에 낚싯대를 수직 상태로 뒤로 잡아당긴 뒤 줄을 감고, 또 낚싯대를 잡아당긴 뒤 줄을 감는 등 요령이 필요하다. 도저히 안 되겠다면 필요에 따라 줄을 풀었다가 잡아당기면서 고기 힘을 빼는 노하우가 있어야 한다. 고기가 가까이 다가왔다면 뜰채로 안전히 지상까지 옮기는 것도 좋다. 물론 낚시터 환경, 잡는 어종에 맞는 채비의 사전준비는 필수적이다.


원투낚시에서 흔히 접하는 게 바늘이 바위 등에 걸리는 것이다. 운이 좋다면 낚싯대를 휘두르는 과정에서 쑥 빠지는 수가 있지만 운이 없다면 줄을 끊어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이때는 낚싯대를 바닥과 수평이 되도록 눕힌 뒤 뒤로 살살 당긴다면 빠지는 경우가 있다.


다만 수년 전부터 연안에는 어류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 손맛을 볼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 제대로 된 바다낚시를 즐기고 싶다면 조금 더 돈을 투자해 배낚시에 나서거나 낚시터를 찾도록 하자.


선상낚시, 낚시터에서는 낚싯줄을 자신의 몸 바로 앞에서 자신과 수직이 되도록 늘어뜨리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이 경우에도 낚싯대를 들었다 놨다 하는 채임질은 효과만점이다. 바늘을 바닥까지 늘어뜨릴지 아니면 일정수심에서 멈출지는 잡는 어종에 따라 틀리므로 선장, 직원에게 문의토록 하자.


바닷고기는 민물고기와 달리 살집은 회로 즐기고 머리와 뼈만 매운탕으로 먹는 게 보통이다. 일본에서는 숙성된 회를, 우리나라에서는 그 자리에서 쳐낸 회를 선호한다. 민물고기에 비해 기생충 위험은 적지만 그렇다고 안심하는 건 금물이다. 자주 회를 먹는다면 주기적으로 기생충약을 복용하는 게 건강에 좋다.


기자가 ‘꾼’의 경지에까지 오른 건 아니기에 기사에 나온 내용들이 100% 정석이라고는 할 수 없다. 따라서 무더운 여름밤 가족이나 연인, 친구들과 즐거운 낚시의 추억을 남기고 싶다면 낚시 전문 인터넷카페나 홈페이지를 사전에 방문해 주의사항, 준비물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교차검증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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