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팀이 제작한 전범기 퇴치 영상. (사진=유튜브)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북·미 정상회담 당시 통역으로 화제를 모은 안현모 통역사가 ‘전범기’ 퇴치 캠페인에 앞장선다.
‘전범기 퇴치 캠페인’을 펼쳐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팀은 14일 2018 러시아 월드컵을 계기로 일본의 ‘전범기’ 사용이 중단되야 한다는 내용의 영상을 한국어, 영어로 각각 제작해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알린다고 밝혔다.
이 영상은 안현모 통역사가 재능 기부를 해 내레이션을 맡았다.
총 2분짜리로 제작된 이 영상은 “전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러시아 월드컵. 하지만 축구가 아닌 다른 이유로 이번 월드컵이 개막 전부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라는 음성과 함께 시작된다.
이 영상은 논란이 되는 이유가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 인스타그램에 전범기를 사용한 응원 사진이 게시된 것과 월드컵을 주제로 한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전범기 복장이라고 설명한다.
이 같은 사실이 논란이 되자 FIFA는 몇시간 뒤 인스타그램 사진을 교체하고 뮤직비디오에서는 문제의 장면이 삭제됐다. 영상에서는 “이는 곧 FIFA도 전범기가 문제가 있다고 인정했기 때문이다. 전범기는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치와 같은 의미를 가진 깃발”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영상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은 하켄크로이치의 사용을 법적으로 금지해 엄격히 대응했지만 일본은 종전 후에도 전범기를 자위대의 군기로 사용하기 시작했을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전범기 디자인을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축구다”라고 밝혔다.
영상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월드컵에서는 일본 유니폼에 전범기 형상이 들어가 있었고 일본 대표팀을 응원하는 팬들 역시 전범기 디자인을 사용했다. 특히 지난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전범기 응원이 문제가 돼 AFC는 해당 팀에게 1만5000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어 영상은 “이 같은 사실에도 불구하고 침략전쟁에 대한 죄 의식이 없는 일본 정부의 대응과 전범기의 숨은 의미를 모르는 사람들로 인해 아직도 축구 경기장에는 전범기가 휘날리고 있다”라며 “이번 러시아 월드컵을 계기로 축구장을 넘어 전 세계 어디에서도 전범기가 다시는 사용되지 말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두 영상에서 내레이션을 맡은 안현모는 “이런 의미있는 영상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돼 기쁘다. 전 세계에서 더 이상 전범기가 사용되지 않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한편 서 교수팀은 이번 영상을 전 세계 주요 언론사 300여곳의 트위터 계정으로 보냈다. 또 유튜브와 각국의 유명 동영상 사이트에 게시함과 동시에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로도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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