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진각에 전시된 열차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지난 7일 정부는 6월 5일부터 4일간 키르기즈스탄 비슈케크에서 진행된 국제철도협력기구(OSJD)의 장관회의에서 대한민국이 OSJD의 정회원국이 되었다고 밝힌바 있다.

 

그간 우리 정부는 유라시아 대륙철도망과의 연계 강화를 위해 2015년 이후 가입을 추진해 왔으나, 가입조건으로 기존 회원국의 만장일치 찬성을 요구하는 OSJD의 정관규정 때문에 그 시도가 번번이 무산되어 왔던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엔 회원국인 북측이 그간 우리의 가입을 반대해와서 매번 가입이 번번히 무산되었다.

 

하지만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판문점선언' 이후 남북간 교류의 순풍이 불었고 이후 북한과의 교류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북한역시 우리 측의 가입을 반대하지 않아 OSJD 가입이 현실화 되었다. 당시 본 회의에 참석한 한국 대표단장인 손명수 철도국장은 의제상정에 앞서 공식연설을 통해 회원국에 한국 가입안 지지를 요청했고, 북한도 찬성 의사를 밝히면서 한국 가입이 최종 결정되었다.

 

OSJD는 1956년 6월 러시아(구 소련), 중국, 몽고, 북한 등 12개 국가 간 화물운송협약을 체결하기 위해 창설된 단체로, 현재 TSR, TCR, TMGR 등 유라시아 횡단 철도가 지나가는 모든 국가들이 참여하여 총 28개국이 정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명실상부 유라시아 최대의 철도 협회다.

 

이번 가입으로 우리나라는 OSJD가 관장하고 있는 국제철도화물운송협약(SMGS), 국제철도여객운송협약(SMPS) 등 유라시아 철도 이용에 있어서 중요한 협약들을 타 회원국들과 체결한 것과 같은 효과를 얻게 되었다. 또한, 화물운송 통관절차에서도 회원국 사이에는 우대를 받을 수 있어 향후 유라시아 철도를 활용한 물동량 증가 등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회담엔 지난 1일 열렸던 남북고위급 회담이 결정적이었단 추측이 지배적이다. 당시 고위급회담에서 우리측은 조명균 통일부장관을 수석대표로 하여,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 김남중 통일부 통일정책실장, 안문현 국무조정실 심의관이 대표로 참여한 바 있는데 김정렬 국토교통부 차관이 OSJD 가입과 관련해 북측과 협의를 한것으로 예측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본보는 OSJD 가입이후 북한과의 실질적인 철도연결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지 국토교통부에 물어보았다.

 

철도정책과 구승범 사무관은 본보의 질문에 "아직 협의 된 사항이 없어 말씀드릴게 없다"고 밝히며 "북한이 OSJD 가입 허락을 해주었기에 우리나라가 가입이 되었다"고 밝혔다. 이에 가입과 관련해 사전에 북과 협의한 적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그것과 관련해 우리측이 북과 따로 협의한 것은 전혀 없었다. 북한이 남북화해무드에 따라 가입에 반대를 하지않아 가입이 된거 같다"며 환영의 의사를 밝혔다.

 

또한 추후 남북연결에 관해 어떻게 진행될것인가에 대해서는 "남북철도연결과 관련해서 우리 부가 자체적으로 북과 만나는것은 어렵다. 북과 협의를 하는것은 전적으로 통일부 소관이기에 통일부의 주도에 따라 향후 협의가 논의될거 같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1일 김 차관이 고위급 회담에 참석했는데 추후에도 김 차관이 고위급회담에 참석해 철도연결 논의를 이끌것이냐는 질문에 "그것 역시 미지수이며 내부적으로도 논의는 이루어진것이 없다. 고위급회담에 국토부가 참석하는 것 역시 통일부의 협조 없이는 논의가 어렵다"고 조심스레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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