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가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에서 독일을 상대로 1대0 승리를 가져왔다.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속한 조별리그 F조가 본격적인 16강 전쟁에 돌입한 가운데 멕시코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에 올라서있는 ‘우승후보’ 독일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멕시코는 18일 (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첫 경기에서 독일을 1대0으로 누르고 승점 3점을 챙겨 조 1위로 올라섰다.



독일은 티모 베르너를 선두로 한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메수트 외질, 율리안 드락슬러, 토마스 뮐러가 2선에서 공격을 도왔으며 토니 크로스, 사미 케디라가 중원을 맡았다. 수비는 조슈아 킴미히, 제롬 보아텡, 마츠 훔멜스, 마르빈 플라텐 하르트로 구성했으며 골문은 돌아온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가 지켰다.

이에 맞서 멕시코 역시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멕시코 공격의 핵심인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공격을 이끌고 이르빙 로자노, 카를로스 벨라, 미구엘 라윤이 2선에서 뒷바쳤다. 안드레스 과르다도, 헥터 헤레라가 중원에 자리잡았으며 카를로스 살세로, 휴고 아얄라, 헥토르 모레노, 헤수스 가야르도가 수비를 책임졌다. 골문은 키예르모 오초아가 지켰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 독일과 ‘전통의 강호’ 멕시코는 초반부터 빠른 템포의 공격으로 서로의 진영을 파고들었다. 눈에 띄었던 점은 멕시코가 독일을 상대로 전혀 위축되지 않은 모습으로 오히려 경기를 주도했고 독일은 약간 당황한듯한 모습을 보였다.

선제골은 독일을 상대로 총 공세를 펼친 멕시코가 가져갔다. 전반 35분 멕시코의 역습 상황에서 치차리토의 패스를 받은 로사노가 독일의 페널티 박스 안으로 진입해 상대 수비수 한명을 제친 뒤 슛을 시도했고 이 슈팅이 노이어를 넘어 골로 이어졌다.

선제골을 얻어맞은 독일은 전반전 38분 멕시코 페널티박스 밖에서 위협적인 프리킥을 시도해 동점골을 노렸지만 오초아의 손 끝에 걸린 뒤 크로스바를 맞아 실패했다.

후반전에 들어 멕시코는 공격속도를 늦추고 수비에 집중했고 독일은 동점골을 위해 더욱 공격적인 전술로 경기를 치렀다.

이후 독일은 마르코 로이스, 율리안 브란트, 마리오 고메스 등 득점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을 차례로 교체 투입시키며 반전을 노렸지만 멕시코의 수문장 오초아를 뚫지 못하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한편 멕시코의 ‘깜짝 승리’로 F조에는 예상 밖의 상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디펜딩 챔피언’ 독일은 조별리그 1,2차전을 승리로 가져가며 3차전인 우리 대표팀과의 경기를 ‘2군’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번 멕시코와의 경기를 패함으로써 남은 조별리그 두 경기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우리 대표팀은 조별리그 2위 자리를 놓고 스웨덴과 멕시코와 경쟁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멕시코가 F조 1위에 올라섬으로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양상에 빠졌다. 만약 멕시코가 다음 경기마저 승리를 가져간다면 우리 대표팀은 조 2위 경쟁을 ‘전차군단’ 독일과 펼쳐야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우리 대표팀은 18일 오후 9시 스웨덴과 조별리그 1차전을 펼친다. 이후 24일 자정 멕시코와의 경기, 27일 오후 11시 독일과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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