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오전 전남 강진군 도암면에서 경찰이 아르바이트 하겠다고 나선 뒤 실종된 여고생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전남경찰청 제공)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지난 16일 전남 강진에서 실종된 여고생 A양이 6일째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강진경찰서는 21일 실종 여고생을 찾기 위해 기존 기동대 6개 중대와 신규 4개 중대 등 총 800여명의 기동대원들과 헬기·드론, 수색견, 소방 잠수부 등을 투입해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펼친다고 밝혔다.

경찰은 A양이 실종되기 직전 ‘아르바이트 소개’를 위해 만났을 것으로 추정되는 A양의 아버지 친구 B씨를 용의 선상에 올려놓고 B씨의 사망 전 행적을 토대로 수색을 하고 있다.

경찰은 수색범위를 A양의 마지막 휴대전화 신호가 잡힌 전남 강진군 도암면 야산 일대로 두고 수색을 펼치고 있다. 도암면 인근의 저수지 등에도 잠수부들을 투입해 수색하고 있다.

또한 A양 실종 당일인 지난 16일 B씨의 차량이 주차됐던 지점에서 차나 도보로 이동이 가능한 반경 2km 경로에 대해 교차 수색을 한다. 소방 특수구조대원들은 주차 지점에서 직선으로 500~600m 떨어진 대형 저수지와 농수로를 수색하고 있다.

실종된지 6일이 지난 A양은 지난 16일 오후 2시께 집을 나선 뒤 실종됐다. 당시 A양은 친구에게 “아버지 친구가 소개해준 아르바이트를 하러 간다”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날 오후 4시30분께 휴대전화 전원이 꺼졌다.

신고를 접수받은 경찰은 A양이 밝힌 아버지 친구 B씨를 추적했지만 B씨는 운영하고 있는 식당 근처 공사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양이 집에서 나선 시간대에 600m가량 떨어진 지점 CCTV에 B씨의 차량이 찍혔고 이 차량의 동선과 A양의 휴대전화 신호가 잡힌 동선이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종 당일 밤 친구들에게 A양의 소재를 수소문한 가족이 B씨의 집에 찾아가자 집 안에 있던 B씨가 뒷문으로 빠져나가는 CCTV 영상도 확인됐다.

앞서 20일 경찰은 A양이 친구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추가로 공개했다. A양은 친구들에게 “내가 아르바이트 가는 걸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말아달라”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메세지를 잘 보고 있어라” “내가 위험해지면 신고해 달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A양 실종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B씨의 아르바이트 제의에 대해 수상한 낌새를 챈 것으로 풀이된다.

경찰 관계자는 “앞서 B씨의 자택과 차량, 가게 등에 대한 수색을 진행했지만 특별한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라며 “수색 범위를 넓혀가 속히 실종된 학생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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