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 하원 연설을 하였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21일 (현지시각) 러시아를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러시아 첫 일정으로 러시아 국회 하원을 방문하였다. 문 대통령은 뱌체슬라프 빅토로비치 블로딘 하원의장과 면담을 가진뒤 대한민국 대통령 최초로 하원 연설을 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 무드에 따라 한-러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북한과의 화해와 협력을 통해 북으로 가는 길이 열리면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차후에 러시아와 연결된 유라시아 공동번영체를 이루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을 시작하며 "모스크바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나는 광활한 대지가 인간에게 주는 경외심을 생각했다. 그로 인해 자연과 인간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된 러시아의 마음을 떠올렸다"라고 말하며

"유라시아 대륙의 크기만큼 긴 호흡으로 러시아는 세계사에 굵직한 흔적을 남겼습니다. 조국전쟁과 대조국전쟁으로 세계사의 흐름을 바꾸고 인류의 정신사와 과학기술을 동시에 이끌어왔다"며 러시아에 대한 각별한 인상을 이야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 최초로 두마에서 연설할 기회를 마련해 주신 블로딘 의장님과 올가 예피파노바 부의장님, 레오니드 슬루츠키 외교위원장님을 비롯한 의원님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대한민국 대통령 최초로 러시아 하원에서 연설하는걸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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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님의 ‘신동방정책’은 평화와 공동번영의 꿈을 담은 유라시아 시대의 선언이다. 서구문명이 이룬 장점과 동양문명이 이룬 장점을 유라시아라는 거대한 용광로에 담아 인류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려는 웅대한 설계다"라며 푸틴 대통령의 신 동방정책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올해 1월, 내 고향 거제도에서는 러시아 북극 탐험가의 이름을 붙인 쇄빙 LNG선 ‘블라디미르 루자노프’호가 시범출항을 했다"며 "러시아와 한국이 함께 이룬 성과를 세계에 알리고 축하했다. 나는 오늘, 러시아와 함께하려는 한국 국민들의 노력이 여러분에게 진정으로 전달되길 바라며, 유라시아가 가진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우리의 우정으로 활짝 열 수 있다고 믿는다"며 양국 관계의 우호를 계속 다져나가자"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한 명의 지혜는 좋지만 두 명의 지혜는 더 좋다 (아진 움 하라쇼, 아 드바 롯쉐)”라는 러시아 속담을 인용하면서 "러시아의 지혜와 한국의 지혜, 여기에 북한의 지혜까지 함께한다면

유라시아 시대의 꿈은 대륙의 크기만큼 크게 펼쳐질 것이다" 또한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이 성공적으로 열리고 있는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올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멋진 경기를 보여준 러시아 선수들에게 나와 우리 국민들은 큰 박수를 보낸다.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에게도 러시아 국민들께서 따뜻한 응원으로 격려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하며 "발쇼예 스빠씨-바!(감사합니다)"라며 러시아 인삿말로 연설을 마무리 했다.


연설 직후 러시아 하원의원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를 치며 문 대통령의 발언에 큰 찬사와 박수갈채를 보냈다. 또한 러시아 의원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악수를 하러 오자 같이 사진을 찍기 위해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을 보여주며 전 지구적으로 일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식지않는 인기를 반증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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