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이 금강산에서 이산가족상봉에 합의했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남북이 8월 20∼26일 금강산에서 각각 100명씩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갖기로 합의했다.
지난 22일 양국은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이산가족상봉과 관련해 회담을 가졌다.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과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은 각각 양국의 수석대표와 단장으로 적십자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공동 합의문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15년 10월 이후 중단됐던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약 2년 10개월 만에 재개하게 되었다.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수석대표 회담, 전체회담, 종결 회의 등의 열띤 회의를 거쳐 오후 7시 15분에 공동 보도문에 합의했다.


우리 측에서 내민 상봉 규모 확대 등에 대해 북한의 쭉 반대의사를 표시하여 논의가 길어진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번 회담에서 우리 측은 이산가족 상봉 규모를 남북 각각 200명으로 확대하자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줄다리기 끝에 결국 남북 100명씩으로 합의가 되었다.


또한 추후 전면적인 이산가족 생사 확인, 이산가족 고향 방문, 상봉 행사 정례화 등도 언급했지만 북측의 반대로 합의가 무산되어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회의를 마친 박 회장은 “이산가족 생사 확인, 고향 방문, 성묘 등을 정례적으로 하는 데 계속 합의해 나가자”고 제의했지만 북한은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또한 북한이 미국인 억류자 3명을 미국에 전격적으로 송환한것과 관련해 남측대표단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인 6명과 국군포로 송환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시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박 회장은 이 같은 논의가 잘 이루어졌냐는 기자단의 질문에 “전체 흐름 속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건 했다. 하지만 북한과 긴 여정을 가는 데는 조금 조심스러웠다”며 북한의 반대가 심했던 회담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드러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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