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이주용 기자]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한 대한민국 대표팀이 F조 2차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2-1로 아쉽게 패배하며 2패를 기록했다. 경우의 수가 남아있지만 사실상 16강이 좌절되었다.


이날 대표팀은 스웨덴전과 달리 최전방에 이재성-손흥민이 투톱으로 나섰고 주력이 재빠른 문선민-황희찬이 윙어로 내세워 공격적이고 빠른 축구를 예고하며 경기에 나섰다.


전반 초반부터 멕시코를 압박하며 공수에서 멕시코와 대등한 경기를 펼친 대표팀은 전반에 몇번의 아쉬운 공격찬스를 만들었으나 골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전반 내내 손흥민과 황희찬의 빠르고 날카로운 침투가 돋보였지만 멕시코의 육탄방어를 내세운 철벽 수비는 대표팀에게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렇게 한국팀이 멕시코 골문을 몰아치던 전반 25분경 역습 찬스에서 멕시코는 한국팀의 페널티 박스에서 공격을 이어갔고, 이때 멕시코의 돌파를 저지하려던 장현수가 태클을 시도했으나 의도치 않게 팔에 공이 닫고 말았고 심판은 지체없이 핸들링을 선언하며 멕시코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 손흥민이 강슛을 날리고 있다.



키커로 나선 카를로스 벨라는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1-0으로 리드한 가운데 전반을 마쳤다.


역전승이 필요했던 대표팀은 후반에 들어서서도 전반처럼 멕시코를 전방에서 압박하며 공격기회를 노렸다. 신태용 감독은 돌파가 장점인 이승우를 후반전에 투입시키며 반전을 노렸다. 손흥민은 몇번의 공격찬스에서 골을 노렸지만 번번히 수비수에 막히거나 골키퍼의 선방에 유효슈팅을 기록하지 못했고 동작이 굼뜬 대표팀 수비진은 잦은 파울을 범하며 멕시코에게 세트피스 상황을 자주 제공했다.


좀처럼 공격의 기회가 골로 연결 되지 못하는 정체상황이 오자 멕시코는 더욱 더 역습을 날카롭게 가다듬었고 결국 후반 21분경 기성용이 공격을 시도하다 넘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역습에 성공하며 치차리토가 골키퍼와의 1대1 상황을 만들어 골을 성공시키며 2-0으로 달아났다.


패색이 짙어진 가운데 대표팀은 한골이라도 넣기위해 안간힘을 썼고 결국 후반 47분경 손흥민이 멕시코 문전에서 돌파를 시도하며 그림같은 중거리 슛을 날려 골을 기록했지만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결국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은 경기장에 주저앉아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후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이전 경기와 달리 좋은 투지를 보여주어 만족했다"며 "남은 독일전 후회없는 경기가 될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인터뷰에 나선 손흥민은 "늦은 시간까지 대표팀을 응원한 국민여러분에게 승리를 안겨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남은경기 끝까지 좋은 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주겠다"고 어렵게 울음을 참으며 인터뷰를 마쳤다.



▲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경기를 응원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손흥민 선수를 위로하고 있다.


한편 이날은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도 경기장을 방문해 대표팀의 승리를 응원했다. 또한 이 날 VIP석에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강경화 외교부장관,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 우윤근 주 러시아 대사,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을 비롯하여 지안니 인판티노 피파회장,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홍명보 축구협회 전무등이 같이 경기를 관람하며 대표팀을 응원했다.


경기가 끝난 뒤 문재인 대통령은 대표팀 라커룸을 방문하여 이날 경기에 패배 하여 실의에 빠진 선수들을 위로하고 다독이며 선수들의 노고를 격려하였다.


대표팀은 이로써 2패를 기록하며 사실상 16강이 좌절되었다. 경우의 수를 따져봐도 F조 최강이라 불리는 독일이 나머지 경기를 모두 다 이긴 상황에서 우리가 남은 독일과의 3차전에서 큰 점수차로 무조건 승리를 거둬야 한다.


하지만 피파랭킹 1위에 빛나는 독일팀을 상대로 우리 대표팀이 승리를 기록하기는 사실상 난관이 예상되어, 현실적으로 대표팀은 4년 뒤 카타르 월드컵을 바라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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