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졌지만 잘 싸웠다”… 아시아·세계 국가들 극찬 아끼지 않아

▲ 27일(현지시간) 오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 대한민국-독일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독일의 토니 크로스와 공 다툼을 벌이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어떤 나라도 한국의 승리를 점치지 못했다. 다수의 한국 국민 조차도 독일이라는 큰 벽을 만나 질것이라 했다. 하지만 ‘축구공은 둥글다’라는 말처럼, 기적과도 같이 한국이 지난 월드컵 우승자이자 유럽축구의 전차군단을 격파했다.

28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마지막 경기인 최종 3차전에서 대한민국이 독일을 2대0으로 이겼다.


▲ 독일 메수트 외질(10번)을 비롯한 선수들이 한국의 손흥민에게 골을 허용 한 뒤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독일이 조별 리그에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지난 1950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조별예선이 도입되고 다음 월드컵인 1954년 스위스 월드컵부터 2014 브라질 월드컵까지 모두 조별 리그를 통과했다.


같은 아시아 국가들인 일본과 중국에게도 극찬이 끊이질 않았다. 일본의 요미우리 신문은 "전 대회 왕자이자 세계 랭킹 1위 독일이 한국에 져 1승2패로 F조 최하위가 되면서 탈락했다"면서 "서독 시대를 포함해 조별리그 탈락은 처음"이라고 조명했다.


이어 중국 시나스포츠는 "한국은 독일을 이겼지만, 조 3위로 16강에 올라가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은 챔피언 독일을 동반 탈락시키며 자존심을 챙기며 떠났다"며 “한국 선수들은 조별리그 탈락에도 불구하고 좌절감을 느끼지 않았고, 승리의 기쁨에 즐거워했다. 서로 껴앉고 미친듯이 축하했다"고 전했다.

브라질 스포츠매체 '랜스스포츠'가 독일이 국기를 이용해 조롱한것을 역이용해 조롱하고 있다.



‘밉상’ 독일에게 월드컵 결승전에서 1대 7로 굴욕적인 패배를 당한 브라질은 한국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조롱도 빠지지 않았다.


독일 대표팀 토니 크로스가 트위터(SNS)를 통해 2017년 새해를 맞아 2017년의 1과 7 숫자 대신 브라질과 독일 국기 이모티콘을 썼다. 브라질이 독일에 1-7로 패한 것을 비꼰 것이다.


이번에는 반대로 브라질의 스포츠매체 '랜스스포츠'는 SNS에다 독일어로 '해피 2018' 트윗을 올렸는데 숫자 2와 0을 한국과 독일 국기로 바꿨다. 받은 대로 되갚아 줬다.


현재 해당 게시물은 약 3만 개의 좋아요와 댓글이 달릴 정도로 큰 화제가 됐다. 한 브라질 팬은 "한국이 미네이랑의 비극을 복수해줬다. 내 마음속에 한국이 있다"며 고마워하기도 했다.


멕시코는 한국이 선방해 16강 본선진출에 성공했다. 같은 시각 벌어진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멕시코는 0-3으로 대패했기 때문이다. 독일이 이겼더라면 먼저 2승을 하고도 16강 진출에 실패하는 일이 벌어질 뻔 했으나 한국이 극적으로 독일을 꺾어 멕시코는 조 2위로 16강에 오르게 됐다.


덕분에 멕시코 현지에서는 ‘땡큐, 코리아’라는 해시 태그를 단 SNS를 올리고 있고 일부는 번역기를 통해 ‘감사합니다, 한국’이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상당수 멕시코 팬들은 아예 주 멕시코 한국대사관으로 몰려와 “한국인들은 우리의 형제, 여러분은 이제 멕시코인”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번 경기로 ‘독일의 첫 조별리그 탈락’, ‘아시아 국가 최초 전 월드컵 우승국 승리’, ‘월드컵에서 독일을 처음으로 이긴 아시아 국가’ 등 대단한 타이틀이 생겼다. 더불어 2002 한일 대회부터 2014 브라질 대회까지 디펜딩 챔피언이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디펜딩 챔피언의 징크스도 이어졌다.


16강 진출에는 탈락했지만 잘 싸웠다. 한국은 1승2패(승점 3)을 거두며 조별리그 3위를 기록했다. 독일(1승2패, 승점 3)은 골득실에 밀려 조 최하위 수모를 당했다. 스웨덴과 멕시코가 나란히 2승 1패로 16강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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