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기내식 대란’에 대해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3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기내식 공급업체 변경 과정에서 기내식 서비스에 차질이 생겨 고객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 드립니다”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글로벌 케이터링 업체인 ‘게이트 고메’와 신규 서비스를 준비해 오던 중 새로 건설 중이던 회사의 기내식 공장이 완공을 앞두고 화재가 발생했다”라며 “이후 회사는 불가항력적인 재난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쳤고 대체 업체를 통해 당사에 필요한 적정 기내식 생산능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라며 이번 기내식 대란 사태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시행 첫 날 생산된 기내식을 포장하고 운반하는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혼선이 발생했다”라며 “이 결과 일부 편은 지연되고 일부 편은 기내식 없이 운항하게 돼 고객들에게 큰 불편을 끼쳐드리게 됐다”라고 전했다.

김 사장은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회사의 인력과 자원을 집중 투입해 시행 초기의 오류를 현저히 줄여나가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정상적인 기내식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마지막으로 “불편을 겪은 고객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 드리며 저를 비롯한 아시아나항공 전 임직원은 하루 속히 기내식 서비스가 안정화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일부터 기내식 공급의 문제로 항공기가 잇따라 지연되고 기내식이 실리지 않은 ‘노 밀(No Meal)’ 상태로 이륙하는 등 ‘기내식 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아시아나에 따르면 지난 1일 전체 항공편 80편 중 51편이 기내식 문제로 1시간 이상 지연 출발했으며 36편은 기내식없이 이륙했다. 2일에도 전체 75편 중 18편이 지연되고 16편이 기내식 없이 이륙했다.

급기야 2일에는 아시아나항공에 기내식을 제공하는 회사의 협력업체 대표 A씨가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했다는 사실까지 밝혀졌다.

한편 아시아나는 기내식을 받지 못한 승객들에게 30~50달러 상당의 쿠폰(TCV)을 지급하고 있지만 출발지연 등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은 여전히 터져나오고 있으며 향후 기내식 대란이 끝나더라도 보상 문제와 책임 소재를 놓고 법적 공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아시아나항공 사과문. (사진=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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