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엉이’로 호칭… 40명 참가해 텔레그램으로 대화”

▲ 2016년 12월 세월호 유가족과 광화문에서 청와대로 행진 중인 문재인 대통령, 전해철 의원.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친문(親文) 계파가 수면 위로 드러나는 모양새다. 이른바 ‘부엉이’라는 이름의 의원모임이 존재한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야당에서는 “자유한국당처럼 망하는 길”이라고 평가했다.


1일 채널A는 친문 핵심의원들이 친목차원에서 만든 모임 ‘부엉이’가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막강한 당내 정치세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부엉이’는 밤새 잠을 자지 않고 ‘달(Moon)’인 문재인 대통령을 지킨다는 의미다. 이들은 비문(非文) 등 타 계파를 의식해 여의도가 아닌 마포 인근에서 회동하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마포 모처에서 ‘신입회원 환영식’을 가졌다.


참여인사는 노무현정부 청와대 출신을 중심으로 친문계 의원들이 참여해 현재 약 40명 가량이다. 이들은 비밀대화가 가능한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대화하면서 새 당대표 선출 때까지 매주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부엉이’ 내부에서는 신임 당대표 후보군으로 ‘친노좌장’이면서 ‘보수궤멸’을 언급한 바 있는 7선 이해찬 의원, 문 대통령 최측근들을 일컫는 ‘3철’ 중 한 명인 전해철 의원, 최재성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외 김진표 의원, 김부경 행정안전부 장관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일부 야당에서는 민주당이 친박(親朴), 비박(非朴) 간 계파싸움 끝에 대통령 탄핵, 분당, 지방선거 패배 등 파국을 맞은 한국당 전철을 밟는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김성태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은 2일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단에 “집권당(민주당)은 대통령 권력에 치중하고 대통령 권력만을 위한 당체제가 되길 원하나”라며 “수평적 당청(黨靑) 관계가 되지 못하고 당내 갈등으로 이어지면 우리처럼 위험해지고 망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나라 경제가 이렇게 어려운데 집권당 핵심의원들이 이런 모임에만 관심을 갖는다는 게 정말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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