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키움식당 양재점 ‘덮 당(堂)’팀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만족스러운 점이요?” “경험 자체가 만족스러워요”
긍정 에너지로 똘똘 뭉친 청년키움식당 양재점 ‘덮 당(堂)’ 팀이 무더운 날씨에 주방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한 말이다.
‘청년키움식당’ 사업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공동으로 외식창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인큐베이팅 지원 사업이다.
▲ 청년키움식당 내부에 붙어있는 에이토랑(aTorang) 소개.

청년키움식당이란 말 그대로 청년들의 꿈을 키워주는 곳이다. 외식 창업을 희망하는 39세 이하 청년들이 팀을 꾸려 창업 기획과 매장 운영 등 실전 경험을 할 수 있다. 창업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들은 주방시설 등 외식업 설비가 갖춰진 사업장인 청년키움식당에서 임차료 부담 없이 외식 창업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호원대학교 외식조리학부에 재학 중인 김영준(남·24)씨는 같은 학부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과 ‘열정’으로 뭉쳐 이번 사업에 뛰어들었다. 김영준 씨를 포함해 오광택(남·28)씨, 류시준(남·25)씨, 김성욱(남·24)씨, 류준재(남·24)씨, 하수식(남·24)씨, 김하연(여·22)씨, 이준용(남·22)씨 등 8명의 청년들이 길면 길고 짧다면 짧은 한달 간의 기간동안 ‘사장’이 되어 식당을 운영한다.
이들은 머리를 맞대고 메뉴 선정, 식당 구조 등 이번 사업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했다. 8명이 모여 투표를 통해 한식·일식·중식 중 자신있는 메뉴를 정하고 각자 주방·홀 중 경험해 보고 싶은 분야에 나눠 위치했다.
▲ 청년키움식당 양재점 메뉴.

일식을 선택한 덮 당팀은 돈까스, 가츠동, 부타동, 연어장 덮밥 등 전연령대를 타켓층으로 한 메뉴를 선정했으며 현수막과 메뉴판, 쿠폰 등 식당운영에 필요한 것들은 직접 제작했다.
각 메뉴에 들어가야 할 식재료는 에이토랑(청년 키움 식당)에서 공급받는다. 이와 함께 식당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점을 음식의 위생·안전이라고 생각하는 덮 당팀은 손님들에게 더욱 신선하고 안전한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수산물 같은 경우는 매일 아침 가락시장에 들려 직접 구매한다.
▲ 청년키움식당 양재점.

본 기자는 경험을 소중히 여기며 외식 창업을 향한 ‘맛있는 도전’을 하고 있는 ‘덮 당’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청년 키움 식당에 지원한 계기가 있나요?
A: 학생신분일 때 많은 경험을 해보고자 여러 대외활동을 하던 도중 청년키움식당을 알게 됐어요. 보통 요리를 전공하는 학생들은 호텔·리조트의 요리사로 취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최근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열정있는 선·후배들을 모아 지원하게 됐어요.
Q: 실제로 외식 창업을 해 본 소감이 어떤가요?
A: 우선 내 식당이라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하니 모든 것에 한번 더 신경쓰게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론과 실전은 완전히 달랐어요. 첫 날은 주문, 손님 응대 과정에서 실수를 많이 했어요. 문제점 보완을 위해 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나름대로 서비스 매뉴얼도 만들었어요. 하나하나 고쳐가며 배우는 과정을 통해 우리 모두가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즐겁게 일하고 있어요.
Q: 손님들 반응은 어떤가요?
A: 반응은 좋은 편이에요. 대부분 손님들은 식당에 들어올 때 저희가 학생인 것을 모르세요. 가게안에 적혀있는 식당 안내문구나 저희가 하는 말을 듣고 관심을 가져주세요. 많은 손님들이 식사를 다하고 나가실 때 저희에게 응원과 격려를 해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또 손님들의 조언이 저희한테는 큰 도움이 되는거 같아요. 예를 들어 덮밥이 나갔을 때 밥의 양이 많아 조금 줄여도 될 것 같다는 의견을 내주시는 손님들이 계시는데 저희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점을 오히려 손님들에게 배우고 있어요.
Q: 식당을 운영하면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A: 우선 경험자체가 만족스러워요. 학교에서 가르쳐 주는 것은 이론에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이렇게 실제 경험을 해 볼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이 저희에게는 큰 행운 같아요. 창업이라는 분야에 도전 하는 게 의미가 깊고 남들보다 앞서 간다는 생각에 자신감이 생겨요.
Q: 청년 키움 식당이 끝나더라도 앞으로 외식창업을 위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나요?
A: 국가에서 하는 공모전이나 경진대회같은 것에 계속 참가할 생각이에요. 나만의 아이템을 가져 상품가치성을 평가받고 끊임없이 수정·보완할 계획이에요. 최근 외식 소비트렌드가 계속 바뀌고 있어 이에 맞는 소비트렌드 분석, 개발 등 할 수 있는 것은 다 챙겨서 할 예정이에요.
Q: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배운 점과 다음 청년 키움 식당에 들어올 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우선 맛과 정성도 중요하지만 음식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위생이라고 생각해요. 다 같이 쓰는 공간이기 때문에 위생 쪽에 소홀해 질 수 있는 것 같아요. 지금 이대로 청결을 유지해 다음 팀도 쾌적한 공간에서 손님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제공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또 다음 팀 뿐 아니라 앞으로 더 많은 청년들이 이런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겨 우리 외식산업이 더욱더 발전했으면 좋겠어요.
Q: 앞으로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A: 요즘 ‘워라벨’이라는 말을 많이 써요. 워킹·라이프·밸런스(Working·Life·Balance)를 합친 말인데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뜻이에요. 지금은 학생이다 보니까 안정적인 직장을 가져야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개인 시간도 가질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요. 저는 그게 창업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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