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운전기사 부족 경기도 버스업계서 수원여객은 신규 운전기사 늘어


[투데이코리아=김도훈 기자] 최근 법정 근로시간 단축으로 경기도 버스업체와 운전기사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의 대표적인 운수회사인 수원여객운수(주)에서는 신규 운전기사 지원자가 오히려 늘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5일 수원여객 관계자에 따르면 4월까지만 해도 한 달 평균 10명 정도에 불과하던 신규 지원자가 5월에는 16명, 6월에는 30명으로 늘어났다.


몇 달 전 까지만 해도 수원여객은 다른 버스회사들과 마찬가지로 운전기사들의 퇴사가 빈번하게 발생하여 운전기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수원여객의 경영권을 인수한 스트라이커캐피탈매니지먼트에 의해 전문경영인들로 구성된 새로운 경영진으로 교체되면서 수원여객에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었다.


수원여객의 새 경영진은 버스 운전기사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수원여객을 운전기사가 일하고 싶은 ‘행복하고 건강한 일자리’로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일명 ‘해피 수원 드라이버’ 프로그램을 도입, 버스 운전기사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최근 신규 운전기사가 크게 늘어난 것도 그 ‘해피 수원 드라이버’ 프로그램의 효과로 보고 있다.


‘해피 수원 드라이버’의 기본 내용은 ▲수원 버스 업계 최고 수준의 대우 ▲우수 기사 양성 육성 프로그램 마련 ▲성실 무사고 장기 근속자에 대한 포상 및 복지 정책 도입 ▲쾌적한 수면실 공간확보, 화장실, 샤워실, 식당 등 휴게 환경 개선 ▲리쿠르팅 인센티브 제도 확대 등이다.


먼저, 수원시내 버스업계 최고 수준의 대우를 해주기 위해 운전직 급여를 ‘수원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퇴직금 제도 또한 회사가 근로자의 임금총액의 일정비율을 퇴직금으로 적립하는 ‘확정기여형(DC형)’ 제도를 시행함으로써, 운전기사들의 퇴직금 감소에 대한 우려를 없앴다.


또한, 최고 수준의 운전기사 육성을 위한 자체적인 교육 및 보상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매월 안전운전, 효율운전, 성실운전 우수 기사를 뽑아서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하였다. 또한 성실 무사고 장기 근속자에 대한 획기적인 복지 지원 제도를 도입키로 하였다.


수원여객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휴식·휴게시간 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운전기사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다음 회차 운행을 나가도록 했다. 그리고 더욱 쾌적한 휴게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현대적인 수면실과 화장실, 샤워실 시설을 마련, 낙후된 구 차고 시설을 철거하고 새 건물로 신축하는 등 전면 개선하기로 했다.


기존의 운전기사의 복지뿐만 아니라 새로운 운전기사 확충을 위한 노력도 눈에 띈다. 수원 이외의 지역에서도 우수한 버스 운전기사를 유치하기 위해 기숙사 건립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또한 최근 ‘리크루팅 인센티브 제도’를 확대했다. 버스운전기사 자격증이 있는 지인을 추천하고 실제 입사가 확정되면 추천한 직원이 받게 되는 일종의 보너스 제도다. 최근 회사에서 이 금액을 2배로 늘리면서 추천 건수도 늘어났다.


수원여객의 새 경영진은 ‘해피 수원 드라이버’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매주 1회씩 각 차고지 현장의 반장들과 본사 관리직 직원 및 경영진들의 원탁회의인 ‘운영위원회’를 열어서 개선 현안에 대해 토의하고 문제점들을 하나씩 고쳐 나가고 있다. ‘행복하고 건강한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현장과의 소통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순국 수원여객 대표이사는 “시내버스 여객운수업도 서비스업이기 때문에 꾸준한 개선과 혁신이 중요하다”라며 “버스운전기사라는 직업에 대해 기존의 힘들고 고된 3D 업종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하여 시민들에게 쾌적하고 안전한 교통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 직업이라는 자부심과 존중감을 심어주고 최고의 대우를 해준다면, 버스 운전기사분들 역시도 최고가 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여객의 새로운 변화는 이미 지난 5월부터 시작됐다. 수원대학교와의 버스 빅데이터 분석 산학협력 연구를 시작하면서 노선 및 배차 효율화와 대기시간 단축을 통해서 운전기사 피로도 경감 및 시민의 교통편의성 제고를 위한 노력에 착수했다.


이번에는 <해피 수원 드라이버> 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사람 중심의 휴먼 경영을 내세웠다. 현장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원들에게 투자하고 직원의 건강과 행복에 중점을 두고 합리적인 경영을 한다면, 최근의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인력 부족난을 극복하고 나아가 시민들에게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교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새 경영진의 개선활동이 좋은 효과로 나타나서 버스운수업계의 새로운 경영 모델로 자리잡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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