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돗물 사건에 생수 대란…안전한지 의문

▲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대구 대형마트의 생수대란 모습.

[투데이코리아=김현호 기자] 지난달 22일 대구광역시 수돗물에서 다량의 신종호르몬과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잇다르자 대구시민들은 일제히 대형마트로 몰려 생수가 불티나듯 팔렸다. 수돗물보다 안전하고 대형마트에 판매도 하는 만큼 신뢰도가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마트24에 따르면 22일부터 26일까지 대구 지역 내 매장에서 500ml 생수가 전주 동일 기간 대비 (6월 15~19일) 56.6%, 전월 평균 대비 50.9% 증가했으며, 2L 생수는 전주 대비 120.5 %, 전월 평균 대비 140.6% 급증했다.


전자상 거래도 대구지역의 생수 매출 판매량 신장은 도드라진다. G마켓이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분석한 결과, 대구 지역으로 판매된 생수는 전월대비 423%, 전년대비 276%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사건의 원인은 지난 5월 21일과 24일 대구 문곡·문산정수장 2곳의 원수와 정수된 수돗물에서 과불화하합물이 검출됐다고 대구시는 밝혔다.


검출된 과불화화합물 중 과불화헥산술폰산 수치는 낙동강 원수에서 0.152~0.169㎍/L, 수돗물에서 0.139~0.165㎍/L였고, 과불화옥탄산은 낙동강 원수에서 0.0121~0.0199㎍/L, 수돗물에서 0.0135~0.0165㎍/L였다.


과불화헥산술폰산의 권고기준은 캐나다 0.6㎍/L 스웨덴 0.9㎍/L, 호주 0.07㎍/L이며 과불화옥탄산은 캐나다 0.2㎍/L, WHO(세계보건기구) 4㎍/L로 정해놓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수돗물 사용에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다"며 "이 물질의 발생원에 대한 조치가 완료됐고 현재는 배출되지 않아 안심하고 수돗물을 마셔도 된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불안한 시민들에게 권영진 대구시장은 “시장직을 걸고 취수원을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 수돗물 헤프닝은 일단락된 것으로 보이지만 그만큼 국민들에게는 먹을 거리에 안전이 보장되는 것을 원하는 흐름이다.


하지만 우리가 마시는 생수도 과연 100%신뢰하고 믿을 수 있는 제품일까엔 의문이 드는 사건도 있었다.



동원 F&B 동원샘물.



지난 4월 6일 보도된 동원F&B 연천공장 샘물에서 브로산염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동원F&B는 올해 2월13일부터 21일까지 연천공장에서 생산된 500ml, 2리터 샘물 총 185만9297병을 교환·환불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 생수는 경기도청의 검사 결과 기준치인 0.01mg/L보다 초과된 브롬산염이 검출됐다. 브롬산염은 생수를 오존 살균 처리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무기물질이다.


브로산염은 기준치 이상의 농도를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류되는 ‘잠재 발암물질’이다. 동원 생수에선 초과한 0.0153mg/L의 브롬산염이 검출됐다.


동원 측은 “생수의 살균을 위해 오전처리를 하는 과정에서 물속에 있는 성분이 브로산염으로 바뀌는 일이 생긴 것 같다”며 “작업자의 실수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비판을 받는 대목은 경기도가 동원 측에 브로산염 기준치 초과검출을 통보한 이틀 뒤 동원이 리콜을 발표한 점이다. 동원 관계자는 “매출 감소를 우려해 리콜 조치가 늦어진 것은 아니다”며 “경기도에서 관련 통보를 받은 뒤 이 통보가 맞는지 자체 확인·검증을 하다보니 늦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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