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학차량 사진. 기사와는 관계없음.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폭염 속 4살 배기 아이가 어린이집 통학차량에 방치돼 사망에 이른 사건이 발생해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잇따르고 있다. 사소한 실수가 어린이들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연결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책은 전혀 마련되고 있지 않다.
지난 17일 오후 4시50분경 경기 동두천의 한 어린이집 통학차량 안에서 김 모 양이 숨진채 발견됐다.
김 양이 발견된 통학차량은 이날 오전 9시40분경 원생 9명을 태우고 어린이집에 도착했지만 차량 운전자는 김 양이 남아있음에도 원생이 다 내린 것을 확인하지 않은 채 차량 문을 닫아버렸다.
이날 등원차량에는 운전기사뿐 아니라 인솔교사도 타고 있었지만 두 사람 모두 김 양이 차에서 내리지 않았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김 양의 담임교사는 수업이 끝날 때 까지 출석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 양의 담임교사는 오후 4시 30분경이 되서야 부모에게 “오늘 김 양이 등원하지 않았다”고 연락을 했지만 김 양의 부모는 “아침에 차를 타고 등원했다”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담임교사는 부랴부랴 차량을 확인했지만 김 양은 숨진 상태였다. 사고 당일 동두천의 최고기온은 32.2도로 이같은 폭염 속에 김 양은 약 7시간동안 차량에 방치되어 있던 것이다.
▲ 슬리핑 차일드 체크 제도 도입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캡쳐)

해당 사고와 관련해 17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슬리핑 차일드 체크 제도를 도입해주세요’라는 청원이 게시됐다.
청원인은 “매년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비슷한 사고들을 보며 너무 화가나고 답답하다”며 “탑승한 아이가 모두 내렸는지 확인만 했어도 절대 발생하지 않았을 사건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실수가 아이의 생명을 빼앗아 갔다”며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 누구나 할 수 있는 이 실수를 줄이기 위해. 우리는 실질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라고 전했다.
해당 청원은 18일 오후 3시 기준 청원인 2만8731명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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