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대통령이 태풍 북상에 전국화상회의를 주재했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19호 태풍 '솔릭'이 제주도에 상륙해 수도권으로 진격하고 있는 현재, 20호 태풍 '시마론'까지 연달아 올라오며 '후지와라 효과'가 우려되고 있다.


후지와라 효과는 일본 기상학자의 이름을 딴 기상현상으로 인접한 두 개의 태풍이 서로의 이동 경로나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말한다.


열대성 저기압 2개가 1,000~1,200km 정도의 거리를 두고 만날 경우 발생하며, 이때 두 개의 태풍은 서로 밀거나 잡아당기는 힘을 발휘하며 태풍의 진로가 어디로 갈지 아무도 진단을 못한다. 이 현상은 1921년 일본의 기상학자 후지와라 사쿠헤이(藤原咲平,1884~1950)가 처음 발견해 설명한 공로로 이후 후지와라 효과라고 명명되어 쓰이고 있다.


현재 '솔릭'은 서해를 통해 북상하고 있고, 시마론은 일본을 거쳐 동해쪽으로 북상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두 태풍간 거리가 있어서 후지와라 효과에 대한 우려가 낮다고 전망하고 있지만 태풍이란게 유동적인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된다.


23일 문재인 대통령은 두 개의 태풍이 연달아 올라오는것에 대해 위기감을 느끼고 이날 오전 청와대 국가위기센터에서 전국의 대처상황을 긴급 점검했다. 화상회의로 진행된 점검회의에서는 기상청장의 기상상황 보고에 이어 행안부장관의 태풍 대처상황 총괄보고가 있었고, 해수부, 농림부, 환경부, 통일부의 대처상황보고와 제주특별자치도, 전남, 경남, 충남, 강원도의 대처상황보고가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마무리 말씀을 통해 “6년 만에 한반도를 관통하는 태풍 ‘솔릭’의 상륙 소식에 국민들의 걱정이 크다. 태풍이 첫 상륙한 제주도의 피해 소식에 어깨가 무겁다. 태풍이 지나갈 23일과 24일 이틀간 정부가 다져온 위기관리능력을 남김없이 발휘해야 하고, 국민 피해 최소화해야 한다."고 전국의 공무원들에게 당부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태풍이 2차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지는 금강산지역 쪽으로 지나갈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산가족중엔 연로하신 분들이 많으니 이 분들의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상봉 장소와 일정, 조건 등을 신속하게 재검토하라"고 통일부에 지시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정부는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부득이하게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에 대한 구호 활동과 피해시설에 대한 응급복구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다. 피해가 큰 지역에 대해 특별교부세 지원과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가능한 모든 지원책을 사전에 미리 검토해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이날 열린 청와대 긴급점검 회의에는 청와대 비서실장, 정책실장, 안보실장, 정무·소통·경제·사회수석, 안보1차장, 국가위기관리센터장 등과 교육·행안·통일·농림·산자·환경·국토·해수부장관, 국무조정실장, 산림·기상·소방·해경청장 및 17개 시·도 단체장이 참석했다.


한편 정부는 21일부터 태풍 솔릭의 북상소식에 대비해 비상대비체제를 가동했고 재난문자와 방송등을 계속 송출하며 국민들에게 태풍 대비를 안내하고 있다. 22일 KBS는 기상특보를 통해 솔릭이 제주도를 상륙하자 마자 해변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던 23살 여성이 거대한 파도에 휩쓸려 실종되는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태풍 상륙에 따라 제주공항과 제주항만은 운행을 정지했고 서해로 상륙함에 따라 전남, 목포, 인천항등은 항만 운영을 정지했으며 전국의 교육기관들 대부분 역시 태풍의 상황을 주시하며 단축수업을 하거나 휴교령을 내려 태풍피해를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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