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종업원 대신 고객과 직접 대화·계산 등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AI 로봇’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28일 세계 최초로 편의점에 고객 커뮤니케이션 기술과 다양한 결제 서비스 기능을 갖춘 AI 결제 로봇 ‘브니(VENY)’를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은 “브니는 친근한 이미지와 함께 ‘7가지 핵심기술(7-Technology)’을 접목해 소비자 접점에서의 서비스 완성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브니의 핵심기술은 △AI 커뮤니케이션 △안면인식 △이미지·모션 센싱 △감정 표현 △스마트 결제 솔루션 △POS시스템 구현 △자가진단 체크 기능 등이다.

‘브니’는 소비자의 쇼핑 편의를 도울 수 있는 AI 기반의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두루 갖췄다.

또한 안면인식 기능을 통해 고객의 얼굴을 기억함으로서 재방문 시 맞춤 접객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재방문 인사와 안내를 수행할 수 있으며 세븐일레븐은 향후 기술적 보완을 거쳐 단골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프로모션 제공까지 기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브니는 AI 학습 기반의 대화 기능으로 ‘문자음성 자동변환(TTS) 기술’을 활용해 자연스러운 음성 대화 지원이 가능하다. 마치 사람하고 대화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브니에는 고객 결제·대화 시 친근함을 주기 위해 7가지의 3차원(3D) 감정 표현 기능도 담겨있다 예를 들어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웃는 모습을 보이고 칭찬을 받으면 눈에 하트가 표시된다.

정승인 세븐일레븐 대표이사는 “우리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했다”며 “브니는 세븐일레븐 디지털 혁명의 상징이자 마스코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마트 역시 지난달 29일부터 이마트 성수점 수입식품 코너에서 하루 세 차례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를 쇼핑도우미로 활용한다. 페퍼는 오는 12일까지 운영된다.

휴머노이드 로봇이란 인간 신경계 모델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내부 관계망(네트워크)를 통해 움직이는 로봇을 뜻한다.

페퍼는 행사 정보과 휴점일 등 자주 묻는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하거나 상품 로고를 인식해 설명할 수 있다. 또 PoC서비스에서는 센서를 이용해 고객 체류 상태를 인지하는 것은 물론 AI 기반의 대화형 서비스 챗봇 기능도 추가됐다.

예를 들면 페퍼가 수입식품 코너에 서성이는 고객을 발견하고 “어떤 요리가 하고 싶으세요?”라는 질문을 건네고, 고객이 답변한 요리에 필요한 소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박창현 이마트 S-랩장은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다양한 디지털 혁신 기술을 유통 현장에 적용시키기 위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며 “고객에게 편리하고 즐거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자 앞으로도 새로운 미래기술 도입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달 8일 한국피자헛과 손잡고 국내 최초로 레스토랑 서빙 로봇 ‘딜리 플레이트’를 시범 운영했다.

딜리 플레이트(이하 딜리)는 레스토랑 전용 자율주행 로봇으로 점원을 도와 고객에게 음식을 서빙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딜리는 주문한 음식이 나오면 고객이 위치한 곳까지 최적의 경로를 스스로 판단해서 서빙하고 사람이나 장애물을 마주치면 알아서 멈추거나 피한다.

딜리는 배달의민족이 투자한 미국 실리콘밸리의 로봇 기술 기업 ‘베어로보틱스’가 개발했다.

베어로보틱스는 지난해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AI 로봇을 통해 요식업 서비스를 탈바꿈시킨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향후 패밀리 레스토랑, 일반 음식점 등 실제로 사람을 도와 본격적으로 서빙을 할 수 있는 로봇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김용훈 우아한형제들 총괄이사는 “딜리의 시범 운영은 로봇이 우리 생활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