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기업의 94.5%가 'AI채용'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최근 대기업들이 ‘인공지능(AI)채용’ 시스템을 잇달아 도입하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 10곳 중 9곳은 AI채용을 도입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기업 297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AI 채용에 대한 도입여부는 기업규모별로 차이가 났으며 중소기업의 94.5%는 도입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채용은 취업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했다.
롯데그룹은 이미 상반기 5개 계열사에서 AI서류검증을 실시한데 이어 하반기에는 전 계열사에 이를 도입할 예정이다.
CJ그룹과 기아자동차는 하반기 첫 도입을 밝혔다. 국민은행은 면접에서 AI면접관이 장단점과 직무적합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그러나 실제 AI채용을 도입했거나 도입의사가 있는 곳은 일부 대기업에만 국한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크루트가 기업 297곳을 대상으로 “귀사는 현재 AI채용을 진행하고 있거나, 향후 도입할 계획이 있습니까?”라고 질문한 결과, 전체 기업의 81.5%는 ‘도입의사가 없다’라는 응답을 내비쳤다.
이를 기업규모별로 분석한 결과, ‘이미 도입을 했거나 도입의사가 있는 기업’은 대기업의 경우 ’33.4%’, 중견기업의 경우 ’17.2%’였다. 중소기업은 ‘5.5%’에 불과했다.
또한 AI 채용을 도입했거나 도입 예정인 18.5%를 대상으로 “어느 채용전형에 도입 혹은 도입예정이신가요?(복수선택)”라고 질문한 결과, AI가 가장 많이 도입되고 있는 채용전형 1위는 ‘서류전형’(39.0%)이다.
이어 ‘자기소개서’(29.2%), ‘직무적성검사/인적성검사’(20.7%), ‘(실무진)면접’(11.1%)이 뒤를 이었다.
‘AI 채용’ 도입에 대한 찬반의견에서는 반대 비율이 높았다. 인사담당자의 27.8%만이 도입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내비쳤고 무려 72.2%가 ‘반대’의 의견을 보였다.
반대의 가장 큰 이유는 ‘다양한 개성을 갖춘 구직자들을 하나의 잣대로만 평가하게 될 우려가 있다’(33.6%)가 차지했다. 공정성과 편의성을 위해 AI 채용을 도입하는 것이 오히려 구직자의 다양한 개성을 매몰시킬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추가로 높은 응답률을 기록한 답변에는 ‘보여주기 식의 (채용)마케팅에 그칠 것’(24.8%), ‘대면을 통해서만 파악할 수 있는 지원자의 분위기나 인성 등을 정확히 평가하기 어려움’(16.8%) 등이 있었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채용이 사회적인 이슈로 거듭나고 기술발전을 더해 AI채용이 등장해고 이는 채용과정의 공정성과 편의성 증진에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아직은 대규모 채용과 이에 대한 여력이 있는 일부 대기업에 국한된 바, 구직자는 각기 다른 기업별 채용 프로세스를 파악해 지원 기업에 알맞은 구직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본 설문조사는 2018년 지난 7월 16일부터 8월 13일까지 한 달간 진행된 ‘인크루트 2018 채용동향조사’와 함께 진행되었으며 기업 279곳이 설문에 응답했다. 설문 대상에는 대기업 64곳, 중견기업 108곳, 중소기업 107곳이 포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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