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합 접착단백질 초미세입자 활용 시 항암제 효과 ‘3배 이상’

▲ 홍합(사진) 접착단백질 초미세입자가 항암치료 효과를 높일 가능성이 확인됐다.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해양수산부는 뛰어난 접착력을 가진 홍합단백질 기반 초미세입자를 활용해 항암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해수부에 의하면 이번 성과는 지난 2010년 시작된 ‘해양수산생명공학기술개발사업’ 연구결과다. 일반적으로 항암치료는 먼저 종양을 제거한 후 암세포 전이,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시행된다. 그러나 기존 항암치료는 암세포 외 정상세포까지도 손상을 입힌다는 단점이 있었다.
포항공대 차형준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점 보완을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는 해양생물인 홍합 접착단백질에서 추출한 초미세입자를 활용해 항암제를 암조직에 직접 분사하는 방법으로 전개됐다.
연구팀은 암세포가 있는 쥐를 대상으로 총 3가지 방법의 실험을 시행했다. 먼저 암이 발생한 부위(평균 크기 250㎣)를 동일하게 절개한 후 일반항암제, 생리식염수, 홍합단백질 기반 초미세입자를 활용한 항암제를 각각 스프레이에 담아 분사했다.

연구팀이 30일 후 암종양 크기를 분석한 결과 일반항암제는 1천600㎣, 생리식염수는 1천670㎣, 홍합단백질 기반 초미세입자 활용 항암제는 500㎣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항암제만 단독분사했을 때보다 홍합단백질 초미세입자를 활용했을 때 3배 이상의 암세포 성장 억제효과를 보인 것이다. 연구팀은 홍합단백질의 접착성으로 인해 초미세입자에 담긴 항암제가 효과적으로 전달돼 치료효과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나노과학 학술지 ‘미국화학회 나노(ACS Nano, IF = 13.709)’ 온라인에 게재됐다. 9월 중에 논문으로도 발간될 예정이다. 연구팀은 향후 추가연구를 거쳐 2020년경 기술 이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식약처 등 관계기관 협의, 임상실험 등을 거쳐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유은원 해수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해양생물자원은 의학적으로도 잠재적 가치가 매우 높은 자원으로 앞으로도 해양생물자원을 활용한 의료소재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데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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