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 계파 압도적 지지 받아… 군국주의 가속화 우려도

▲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아베 신조(安培晋三) 일본 총리가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승리해 일본 역사상 최장재임 총리에 등극할 전망이다.


아베 총리는 20일 자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 총재선거에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을 큰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는 총선에서 제1당(집권당) 자리를 확보한 정당 총재가 자동적으로 내각총리대신을 맡게 된다. 일왕(日王. 천황) 승인은 형식적이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자신의 이름을 딴 이시바파 수장으로서 독자세력을 형성 중이다. 아베 총리는 자민당 내 계파 중 규모가 가장 큰 호소다(細田)파에 몸담고 있다. 아베 총리는 또 두번째로 큰 아소(麻生)파, 니카이(二階)파 지지를 얻어왔다. 때문에 애초부터 아베 총리 압승이 예상된 바 있다.


3개 계파 외에 기시다(岸田)파, 이사하라(石原)파도 이번 선거에서 아베 총리를 지원했다. 다케시다(竹下)파는 중립을 선언했다. 무계파 의원 73명 중 55명은 아베 총리를 지지했다


이번 승리로 아베 총리 임기는 2021년 9월까지 3년간 연장됐다. 그의 중의원 임기도 2021년 10월이기 때문에 스스로 중의원을 해산하거나 별다른 대형 스캔들이 터지지 않는 한 탄탄대로가 예상된다. 임기가 유지될 시 아베 총리는 내년 11월께 가쓰라 다로(桂太郞) 전 총리의 총리 최장재임 기록(2천886일)을 경신하게 된다.


아베 총리 3연임 성공으로 일본의 군국주의화는 더욱 가속될 전망이다. ‘중도보수’ 자민당 내에서 극우로 분류되는 아베 총리는 ‘일본의 보통국가화(化)’ 즉 ‘전쟁 가능한 국가’를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자위대를 정규군으로 승격시키려 하고 있다. 때문에 동북아는 물론 미국 내 일각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은 태평양전쟁 당시 약 10만명의 장병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다만 평화헌법(일본헌법 9조) 개정이 필요하기에 국내외 반대여론을 의식해 속도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많은 일본인들로부터 존경받는 아키히토(明仁) 일왕부터 군국주의, 개헌을 적극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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