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김현호 기자] 연극 ‘당신의 사랑ㅡ두 한국의 통일’은 죠엘 폼므라의 ‘두 한국의 통일’이 원작이며 그 20개의 에피소드 중 10개를 공연한다.

2013년 프랑스에서 초연된 ‘두 한국의 통일’은 그 해 프랑스의 보마르쉐상, 피가로지가 선정한 최고 작가상, 떼아트르 퓌브릭상, 프랑스 평론가 협회 프랑스어 창작 대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아 유럽 각지에서 현재까지 활발히 공연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2016년 임혜경이 번역해 초연무대를 가졌다.

‘두 한국의 통일’은 제목에 '두 한국' 이 들어가 있지만 한국의 실상, 정치적 이슈를 이야기 하고 있지는 않다. 남북 이산 가족 상봉 장면 뉴스를 보며 감명 받은 죠엘 폼므라가, 남북으로 분단되어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 하나로 통일하기를 염원하는 한국을 메타포로 사랑에 대한 문제를 고찰한 작품이다.

극작가 죠엘 폼므라는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살아가기를 원하는 일상의 우리들이 맞닥뜨리게 되는 다양한 갈등과 다양한 사랑의 양상을 그 특유의 유머와 풍자, 아이러니, 냉소 들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당신의 사랑 ㅡ 두 한국의 통일’은 10개의 에피소드에 각각 2명~12명의 배우가 등장해 사랑의 다양한 모습을 이야기 한다. 에피소드 “이혼”, “열쇠”, “사랑으로는 충분치 않아” 는 부부의 사랑은 어떤 것인지 결혼생활을 유지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전쟁”, “아이들” 은 부부생활 유지에 아이의 존재는 어느 정도 중요한 의미인지를 돌아보게 하는 에피소드이다. 같은 것을 바라보는 남녀의 미묘한 입장 차이를 섬세하게 보여 주고 있다.

“기다림”, “사랑의 묘약” 은 사랑에 있어서 믿음은 어떤 것인지, 인간 내면에 있는 다양한 유혹과 열정의 정서에는 어떤 가치관을 가져야할지를 생각하게 한다.

“가치 1,2,3”, “돈” 은 사랑이 관계의 궁극적인 가치로서가 아니라 단지 흥정의 대상이 될 수 있으며, 그 바닥에 그래도 사랑에 대한 갈증이 있슴을 얘기하는 에피소드이다.

전체 에피소드의 지향점을 보여주고 있기도 한 “기억”은, 사랑하고 아이를 낳고 오래도록 부부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과 함께 삶을 공유한다는 것이 감내하며 노력해야 하는 것은 무엇이며 그 노력이 추구하는 행복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에피소드이다.

우리는 사랑이란 말을 들으면 진정한 사랑, 순수한 사랑을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정확하게 '순수하고 진정한 사랑은 이것이야' 라고 말할 수 있을까? 사랑의 반대말은 무관심과 무감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랑에는 행복과 괴로움, 분노와 기쁨, 희망과 슬픔, 고통과 즐거움, 설레임 그리고 두근거림이 공존한다. 이외에 또 무엇을 나열할 수 있을까? 셀 수도 없는 많은 감각과 감정들이 사랑이란 말에 살아 숨쉬고 있을 것이다.

‘당신의 사랑 ㅡ 두 한국의 통일’의 한 에피소드에 “사랑이 어떤 거냐고 물었다” 는 대사가 나온다. 댱신에게 사랑이 어떤 것이냐고 묻고 싶다. 이 작품이 당신에게 '나에게는 어떤 것이 사랑인가' 라고 생각하며 사랑이라는 속성에 대해서 다양한 각도에서 좀 더 심층적으로 바라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설치극장 정美소에서 26일 금요일은 8시, 27일 토요일과 28일 일요일은 오후4시에 열린다. 인터파크 예매와 현장판매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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