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키즈’ 말 다시는 나와선 안돼… ‘신인 우대’ 돼야”

▲ 전원책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인선이 마무리된 가운데 김용태 위원장과 전원책 위원이 다른 목소리를 냈다. 김 위원장은 당협위원장 교체에서 청년·여성을 우대할 것이라고 밝힌 반면 전 위원은 사실상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전 위원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조강특위 기자간담회에서 “청년을 대표한다고 해서 청년이 꼭 국회의원이 돼야 하고 어떤 직역을 담당한다 해서 그 직역하는 사람이 의원을 해야 한다는 건 넌센스”라며 “포퓰리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갖고 있는 헌법학 지식으로는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라며 “청년 중 정말 똑똑하고 국정 어젠다를 논의할 수 있는 분이 있다면 도전해서 스스로 이겨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위원은 이른바 ‘키즈(Kids) 정치’로의 변질을 우려했다. “누구 키즈라는 말이 다시는 이 당에 나와선 안 된다. 그 자체가 명망가 정치의 뿌리”라며 “적어도 제가 조강특위에 있는 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전 위원 발언은 청년층이 소위 ‘연줄’ ‘돈’으로 정치권에 입성하는 대신 오로지 자신의 능력만으로 올라가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몇몇 인사가 ‘키즈’로 꼽히고 있다.


그는 조강특위가 ‘새 얼굴’을 찾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여성·청년 우대라기 보다는 신인 우대”라며 “기득권을 가진 분들과 정치신인이 동등하게 대결해서야 뻔한 승부가 나지 않겠나. 지금 아마 20% 우대로 돼 있을텐데 30%로 할지 40%로 할지 파격적으로 50%로 할지 조강위원들이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인은 우대하겠지만 특별히 여성에게 가산점을 주고 청년대표를 뽑고 하는 일은 반대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전 위원은 신인 발굴 기준으로 ‘국가관’을 꼽았다. “사람은 누구나 작은 흠이 있을 수 있다”며 “그러나 국가에 대한 의무를 다하지 못한 자가 국정을 논하는 자리에 나서겠다는 건 국민 기만이고 사기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은 이날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고 조강특위 위원 임명식을 가졌다. 외부인사는 전 위원 외에 △이진곤 전 국민일보 논설고문 △강성주 전 포항 MBC 사장 △전주혜 변호사 등이다. 당연직으로는 김성태 당 사무총장이 위원장을 맡고 김석기 전략기획부총장, 김성원 조직부총장이 참여한다.


김병준 혁신비대위원장은 “조강특위가 안을 내면 그 안을 의결하고 의결의 최종책임은 내가 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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