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교황과 만났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18일(현지시각)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교황청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났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교황의 집무실 교황궁에 도착해 교황궁내원의 안내를 받아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남을 가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문 대통령과의 첫 만남에서 "만나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고 인사를 건넸고 문 대통령도 "만나 뵙게 돼서 반갑다. 저는 대통령으로서 교황청을 방문했지만 ‘티모테오’라는 세례명을 가진 가톨릭 신자이기도 합니다. ‘주교시노드’(세계 주교대의원회의)기간 중에도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고 화답했습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를 하게 해 준 배려에 감사드린다고 교황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55분 정도 교황과의 단독 면담을 가지고 한반도 평화 문제를 비롯한 교황의 방북여부, 다양한 세계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통역은 비밀유지 서약을 한 대전교구의 한현택 신부가 맡았다.


대화가 끝난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대화내용을 물었고, 문 대통령은 "교황께서 ‘세계 주교 대의원회의’ 등 바쁜 일정 가운데서도 따뜻하게 맞아 주셨다. 교황은 한반도의 평화와 화합, 공동번영을 위해 늘 기도하며 한반도 정세의 주요 계기마다 축복과 지지의 메시지를 보내 주셨다"며 "지난달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 위원장에게 교황께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관심이 많다며 교황을 만나뵐 것을 제안했고 김위원장은 바로 그 자리에서 교황님이 평양을 방문하시면 열렬히 환영하겠다는 적극적 환대의사를 밝혔다”고 김 위원장이 교황의 방북을 바라고 있다고 교황에게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교황께서 평창올림픽과 정상회담때마다 남북평화를 위해 기도해 주신데 감사하다"고 밝혔고 교황은 "오히려 내가 깊이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김위원장이 초청장을 보내도 좋겠는냐"는 질문을 했고 교황은 "문 대통령께서 전한 말씀으로도 충분하나 공식 초청장을 보내주면 좋겠다.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라고 방북의사를 밝혔다.


교황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노력중인 한국정부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두려워하지 말라"라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교황에게 "지난 2014년 한국을 방문해 세월호 유가족 및 위안부할머니, 꽃동네 주민등 우리 사회 약자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신데 대해 감사하다"고 감사를 표시했고 교황은 “당시 한국에서 미사를 집전할 때 위안부 할머니들이 맨 앞줄에 앉아있었다”고 회고하며 한국방문이 뜻 깊었다고 밝혔다.


단독 면담을 마친 문 대통령은 교황에게 선물로 최종태 작가가 조각한 가시면류관을 쓴 예수 조각과 성모마리아를 형상화한 작품을 교황에게 선물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왔다"고 밝혔고 교황은 선물에 대해 "감사하다. 너무 아름답다"고 소감을 전했다. 교황은 문 대통령에게 평화의 상징인 올리브 가지와 17세기 베드로 성당을 그린 그림, 본인의 저서를 선물하며 "성덕과 복음, 기쁨, 생태보호에 관한 생각이 적힌 책"이라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국에서 번역된 교황님의 책을 다 읽어봤다"고 밝히며 감사를 표시했다. 교황은 마지막 인사로 "대통령님과 평화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교황님은 가톨릭의 스승일 뿐 아니라 인류의 스승이다"라고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교황과의 접견을 마친 문 대통령은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과 회담을 나눈 뒤 교황청을 나와 다음 일정인 아셈 회의를 위해 벨기에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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