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제가 된 한국경제신문의 기사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24일 한국경제 신문은 자사의 보도를 통해 올 가을 개봉한 100억원대 한국영화가 참패한 이유를 분석한 기사를 내보냈는데, 참패한 이유 중 하나로 정부의 경제경책이 문제라고 지적을 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기사에 따르면 올해 기대작들이 흥행에 실패한 이유에 대해 "영화시장 규모에 비해 대작 영화가 추석 시즌에 몰렸기 때문이며, 대작 네 편이 동시에 쏟아져 제로섬경쟁을 벌인 것도 문제였다"고 밝혔다. 이어 "100억원 이상 작품이 네 편이나 나온 이유는 영화 제작비가 3년 전보다 30% 정도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되며 한 제작사 관계자는 “편당 제작비가 급상승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배우와 A급 촬영스태프들의 임금도 솟구쳤는데, 특히 지난해부터 드라마 제작 편수가 증가하면서 일부 촬영 스태프가 드라마업계로 옮겨가 영화계에 구인난이 발생했다. 요즘 A급 촬영감독은 편당 1억5000만원, 중견 촬영감독은 8000만~1억원을 받는다. 편당 임금 외 촬영 기간이 길어지면 추가 임금을 받는다. 이들은 연간 2~3편 정도 제작에 참여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3년 전 제작비 80억원짜리 영화가 올해는 100억원 이상으로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협상’과 ‘명당’ 등의 제작비도 3년 전엔 80억~90억원이면 충분했다"고 분석 기사를 내보내었다.


하지만 이 같은 기사가 나간 직후 누리꾼들을 비롯한 업계 관계자들은 이게 말이나 되는 기사 냐며 해당 기사를 비웃고 있다. 특히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는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는 25일자 김어준 생각을 통해 이 기사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김 총수는 방송을 통해 "이 기사는 안시성, 명당, 물괴등 최근 대작영화 성적표를 분석해보니 흥행 참패할 때 여러원인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52시간제 근무제 때문이다 인건비가 크게 올라 그랬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영화의 흥망을 결정하는 요소는 대단히 많다. 시나리오, 연출부터 감독 배우 시대 트렌드 관객의 기호 개봉의 시기 경쟁작의 유무 등등 대단히 복합적인데.. 그 복잡한 원인 중 52시간제 근무를 엮어내다니 대단하지 않습니까?"라며 해당 기사를 비판했다.


이어 "문제는 물괴는 9월 12일 개봉했고 명당은 9월 19일 안시성도 9월 19일 개봉했는데 52시간제는 근무제는 올해 7월부터 시행이 되었다. 두 달만에 영화제작이 끝이 나나?"고 의문을 제기한뒤 "또한 해당 영화들의 촬영이 끝난 크랭크업 일자를 확인해보니물괴는 작년 1월, 명당과 안시성은 각각 월해 1월 2월에 끝났다. 52시간제 정책이 시행되기도 한참 전이다. 어떻게 시행되기 전 제도 때문에 영화가 망합니까?"라며 해당 기사를 비판했다.


이어 김 총수는 "보수 경제지가 올해 살포한 수많은 경제 위기 기사중 중앙일보 간장게장 골목 기사와 자웅을 겨룰 역작이 탄생하였음을 알립니다"며 박수를 보낸다고 마무리 했다. 김 총수에 이어 시사인 고재열 기자도 “이제 영화가 별로면 시간 외 수당 받아간 사람이 욕을 먹어야 하는 세상이 되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한국 경제가 망가졌다는 거시 이론이 있으니 이런 미시 이론도 나올만 하다. 참으로 신박하다”고 기사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한국경제신문은 기사가 나간후 사회적으로 논란이 일자 “주 52시간 근로제가 시행되면서 촬영시간을 하루 8시간 이내로 맞추려다 보니 촬영일수가 크게 늘었다”는 제작사 관계자의 발언과 “촬영 기간이 늘면 인건비, 숙식비, 장비대여료 등이 모두 상승한다. 초과근로시간 임금도 예전보다 훨씬 높아졌다”고 설명한 부분을 해당 기사에서 삭제하는 등 뒷수습을 하고 있지만 오히려 역효과만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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