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회 섭취참고량 대비 평균 열량·영양성분 함량. <자료=한국소비자원 제공>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최근 한 끼 식사를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식품의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간편대용식(생식·선식 등)’ 시장규모가 급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간편대용식은 한 끼 식사대용으로는 열량·영양이 부족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은 30일 시중에 판매 중인 간편대용식 25개 제품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조사대상 25개 제품의 1회 섭취참고량 기준 열량과 단백질의 함량은 식사 한 끼를 통해 필수로 섭취해야할 열량(남녀 평균 약 783.3칼로리)의 약 18.9%(평균 148.4칼로리)에 불과했다.
단백질(남녀평균 약 15.8g) 역시 약 35.6%(평균 5.6%) 수준이어서 한 끼 식사대용으로는 부족했다.
한국소비자원은 “간편대용식을 섭취할 때에는 다른 식품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제품의 영양표시 의무화를 통해 적절한 열량과 영양성분 섭취 유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조사대상 25개 중 3개 제품에서는 곰팡이독소의 일종인 제랄레논(19.0~51.1㎍/㎏)이 검출됐다.
현재 생식 및 선식 식품유형에는 곰팡이독소 관련 기준이 부재하나, 식사대용으로 매일 섭취하는 제품의 특성을 감안하면 유럽연합(50㎍/㎏) 수준의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 외 일부 제품에서 식중독균인 바실러스 세레우스가 검출됐으나 기준치 이내였고, 대장균은 전제품에서 불검출됐다.
간편대용식은 제품 특성상 다수의 곡류 및 견과류 등이 포함돼 있어 알레르기유발물질 표시가 중요하나 25개 중 7개 제품(28.0%)은 구분표시를 누락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8개 제품은 △품목보고번호 △건조방법 △식품유형 등의 필수기재사항을 누락하거나 오기재하고 있어 표시기준에 부적합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소비자원이 관련 업체에 표시기준 부적합 제품의 개선을 권고했고 관련 업체는 이를 수용해 개선하기로 했다.
또 한국소비자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간편대용식 등 포장가공식품에 영양성분 표시 의무화 △즉석식품류(생식·선식 등) 곰팡이 독소인 제랄레논 기준 마련 검토 △제품 표시 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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