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4차 산업혁명기술을 이용한 첨단 스마트 양식장 운영기술이 국내에서 첫 선을 보였다. 해양수산부는 31일 경남 하동 숭어양식장에서 ‘스마트 양식장 운영기술’ 시연회를 개최했다.

시연회에는 김영춘 해수부 장관, 수산 관계기관, 바다바꿈자문단 등 양식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스마트 양식장 운영기술을 직접 체험했다. 바다바꿈자문단은 수산양식업에 종사하는 2∼3세대 중 미래양식을 선도할 수 있는 계층, ICT(정보통신기술) 관련 청년벤처 창업자, 학계, 언론계 등 전문가 23명으로 구성된 자문단이다.

해수부에 의하면 스마트 양식장 운영기술을 이용하면 멀리 떨어진 육지에서도 스마트폰 하나로 양식장의 각종시설을 운용할 수 있다. 무인 소형잠수정·수중카메라를 통해 물 속 어류상태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 양식장 핵심기술은 △어류 먹이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육환경(수온·용존산소·염분)에 따라 적정사료 공급 △수중영상을 통해 어류 크기와 무게 추정 △물 속 산소가 부족할 때 용존산소 자동 공급·조절 △수산재해 대비 양식장 관리·운용 등이다.

해수부 소속기관인 국립수산과학원은 ICT,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기술을 해상양식장에 접목시키기 위해 2016년부터 스마트 양식기술 개발을 추진했다. 3년간의 연구 끝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스마트 양식장 운영 초기모델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스마트 양식장 운영 초기모델은 양식장 원격관찰, 사료공급이 가능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ICT,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자율적으로 양식장을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최종목표로 연구를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스마트 양식장 운영이 활성화되면 인건비, 사료비 등 경비절감을 통해 경제적 효율성을 크게 높이고 양식업 종사자 고령화 및 인력수급 문제도 완화될 것으로 해수부는 전망했다.

특히 인공지능을 활용한 첨단 양식기술을 적용해 적정량의 먹이를 제때 공급함으로써 사료비 절감과 함께 바다환경 오염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 장관은 “스마트 양식장 운영기술이 더욱 발전되면 귀어인구 증가와 청년인력 유입으로 어촌의 고령화·인력수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부도 벤처기업 창업 등 신규 청년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