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건설투자 큰폭 감소…소비 증가폭도 크게 축소

▲ 한국 경제가 투자가 줄고 소비폭이 좁아져 내수부진에 빠졌다. KDI는 한국 경제가 둔화상태라고 판단했다.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투자가 줄고 소비가 적어 한국의 내수경제가 부진에 빠졌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가 “경기가 다소 둔화 상태”라고 직접적인 표현까지 사용한 모습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발표한 'KDI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이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으나 내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반적인 경기는 다소 둔화된 상황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표현은 올해들어 처음이다. 8월까지만 해도 한국 경제가 완만하지만 개선여지가 있다고 판단했고 9~10월엔 개선이란 문구가 없어지더니 결국 11월 보고서에선 직접적으로 ‘경기 둔화’란 표현을 사용한 것이다.

어느정도 예상된 결과임은 이전 보고서로도 알 수 있었다. KDI는 이달 6일 ‘2018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2.9%에서 2.7%로 낮춰 잡았다. 내년 역시 2.7%에서 2.6%로 수정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도 월 설비투자는 추석연휴 등 조업일수 감소로 전월(-11.3%)보다 감소폭이 확대된 -19.3%로 역성장했다. 특히 기계류는 19.6% 감소하면서 부진을 이어갔고 전월 증가세를 보였던 운송장비도 18.4% 감소로 전환했다. 건설투자도 건축 부문(-14.0%)을 중심으로 부진 흐름을 이어갔다.

투자만 위축된것이 아니라 소비도 줄었다. 9월 소매판매액은 0.5% 증가했다. 전월(5.9%)에 비해 크게 축소된 증가폭이다. 10월 들어 소비자심리지수는 99.5를 기록하며 기준치(100)을 밑돌았다. 전월(100.2)에 비해선 0.7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0이상을 경제를 낙관하는 의미고 100미만으로는 경기가 하강 국면에 있다고 비관하는 지수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수출은 100억달러를 1년만에 재달성 하면서 반도체를 필두로 위엄을 나타냈다.

한은이 6일 발표한 2018년 9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경상수지는 108억3000만달러 흑자로 2012년 3월 이후 79개월 연속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3월부터 이어진 사장 최장 흑자 기록이며 흑자 규모도 작년 9월 이후 최대 규모다. 100억 달러를 넘긴것도 1년 만이다. 다만 상품수지와 본원소득수지의 흑자 축소로 전년 동월대비 흑자 폭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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