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올해 매출 5조 원 전망···2년 만에 2배 증가

▲ 쿠팡이 일본 기업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조단위에 투자를 받으면서 이커머스 투자 경쟁이 가속화 됨을 알렸다. (자료사진)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쿠팡이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0억 달러(한화 약 2조2500억)의 투자를 받게 됐다고 21일 밝혔다. 2015년 6월 소프트뱅크 그룹의 10억 달러 투자 뒤 이뤄진 추가 투자다. 해당 투자금은 국내 인터넷 기업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로 쿠팡은 스스로의 기록을 다시 한 번 경신했다.

국내 기존 유통 대기업도 수조 원대 투자 계획을 잇달아 내놨다.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해외 투자운용사인 어피니티(Affinity)·비알브이(BRV)와 온라인사업을 위한 1조원 규모 투자유치를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 자금을 토대로 그룹온라인 채널인 쓱닷컴을 2023년까지 매출 10조원 규모의 1위 기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는 지난 2014년 그룹 온라인사업을 쓱닷컴으로 통합했다. 지난해 온라인 매출은 2조원 수준으로, 연 20~30%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 1위 그룹인 롯데도 약점으로 평가받던 온라인 부문 강화에 팔을 걷고 나섰다.

한국 이커머스 시장은 이미 세계 5위 규모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손꼽힌다. 쿠팡은 한국 최대의 이커머스 업체로, 2018년 매출은 2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쿠팡은 1억2000만 종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400만 종은 로켓배송을 통해 주문 다음날 바로 받아볼 수 있다. 2018년 9월 로켓배송의 누적 배송량은 10억 개를 넘어섰다. 쿠팡에서 1년에 50회 이상 구매하는 고객은 수백만 명에 이르며, 한국인 두 명 중 한 명이 쿠팡의 모바일 앱을 설치, 사용하고 있다.

김범석 대표는 “쿠팡은 그동안 고객의 삶을 획기적으로 편하게 만들 수 있는 기술 혁신을 위해 쉬지 않고 달려왔다”며 “우리는 소프트뱅크와의 파트너십에 힘입어 데이터와 물류, 페이먼트 플랫폼을 혁신할 것이며, 고객이 점점 더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생각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지난 5월 계열사별로 운영하던 온라인몰을 통합하고 향후 5년간 3조원을 투자해 2022년까지 매출 20조원과 업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롯데는 2020년 3월 유통 7개사(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슈퍼·롯데홈쇼핑·롯데하이마트·롭스·롯데닷컴)의 모든 온라인몰을 이용할 수 있는 쇼핑 플랫폼 '롯데 원 앱(가칭)'을 오픈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커머스 업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대부분 기업들이 투자 자금을 가지고 '특가 마케팅'식의 출혈경쟁를 벌이기보다 체제유지와 서비스고도화에 집중하고 있어 당장 승자와 패자가 갈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최소 2~3년 이후 물류시스템의 고도화와 만족도에 대한 소비자의 선택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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