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3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 부문) 발표…월평균 소득 474만7900원

▲ 박상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이 2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18년 3/4분기 가계동향조사 소득부문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3/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74만 8000원으로 전년에 비해 4.6% 증가했지만, 소득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31만 8000원으로 전년 대비 7.0% 감소해 소득 양극화가 심화된것으로 나타났다.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한국경제가 침체 상황에 놓이면서 소득분배역시 큰 위기를 맞고 있다.

고소득 가구는 소득이 꾸준히 증가했지만 저소득가구는 일자리가 줄면서 소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소득을 중심으로 저소득층 소득이 줄어들고 있는 반면 고소득층의 지갑은 계속해서 두터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가구의 소득을 늘려 소비를 활성화시키고 이를 통해 경제가 원활히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정부 정책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조사(소득 부문) 결과’에 따르면 3분기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74만79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지난 2014년 1분기(5.0%) 이래 18분기 만에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조사(소득 부문) 결과'에 따르면 하위 20%인 1분위 소득은 131만7600원으로 1년 전보다 7.0% 감소했다. 반면 상위 20%인 5분위의 월평균 소득은 973만57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다. (뉴시스 그래픽 안지혜 기자)


특히 1분위의 근로소득은 47만9000원으로 전년동분기 61만8000원보다 13만9000원(-22.6%)이나 감소했다. 이는 2003년 통계집계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1분위는 사업소득도 21만6000원으로 1년 전보다 13.4% 감소해 이른바 일해서 버는 소득은 모조리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국가에서 주는 기초연금 등과 같은 이전소득은 60만5000원으로 19.9% 증가했다.

전 분기에 이어 차하위 계층과 차상위 계층 간 격차도 굳어지는 모양새다. 2분위 소득은 284만2800원으로 1년 전보다 0.5% 감소해 3분기 연속 줄었지만, 4분위 소득은 569만1100원으로 5.8% 증가했다. 4분위 소득의 증가 폭은 2012년 1분기(8.1%) 이후 27분기만에 가장 크다.

소득 증감을 좌우한 건 결국 일자리 수였다. 취약계층의 일자리는 줄었지만, 고소득층의 일자리는 증가했다. 3분기 가구당 취업자 수는 1분위가 0.69명, 2분위가 1.21명이다. 각각 전년 대비 16.8%, 8.2% 감소했다. 반면 4분위와 5분위 가구당 취업자 수는 각각 1.8명, 2.07명으로 1년 전보다 1.3%, 3.4% 증가했다.

임시직은 2016년 4분기(-2.2%)부터 8분기 연속 감소세이며, 일용직은 지난해 4분기(-0.9%)부터 4분기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임시일용직 감소는 1분위 일자리 감소로 연결됐다. 올 3분기 1분위의 임시직 비율은 33.6%에 달했으며, 일용직 비율은 16.9%를 나타냈다. 임시일용직 취업자가 줄면서 전체 1분위 취업자 수는 지난해 3분기 0.83명에서 올해 0.69명으로 16.8% 감소했다.

박상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1분위의 경우 사무직 비율이 1년 전 8.2%에서 5.1%로 줄어드는 등 상용 취업 비중이 줄어들어 고용의 질이 악화되고 있다”며 “취업 인원수가 줄어든 것과 복합적으로 작용해 1분위 가구 근로소득이 22% 이상 감소했다”고 말했다.

박 과장은 “고용 둔화나 내수 부진 등 경기 상황에 의해 저소득 가구의 사정이 좋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9월 달부터 실시된 기초노령연금이나 아동수당 등의 효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총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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