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부문 29개 과제 대책 마련…사고 발생 L1 생산라인은 철거

▲ 삼다수 공장에서 근로자가 사망, 생산 라인 가동이 멈추면서 조만간 일부 대형마트 점포에서는 삼다수를 볼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26일 오전 서울 마포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진열된 삼다수 모습.

[투데이코리아=김현호 기자] 제주 삼다수가 노동자 사망사고로 인해 생산이 중지됐지만 27일 생산설비 일부를 재가동한다. 사고가 났던 생산라인은 철거하기로 했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27일 광주고용노동청 제주근로개선지원센터로부터 제주삼다수 공장 가동정지 부분 해제를 통보받아 생산 설비 재가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주개발공사는 28일부터 삼다수 생산을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

삼다수 생산라인은 총 5개로 구성돼 있으며 재가동 대상은 L3∼L5 생산라인이다. 이번 사고와 연관돼있는 제병기(페트병 생산설비)뿐 아니라 L1 생산라인까지 철거하고 L2 생산라인은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L3∼L5 생산라인의 경우 페트병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라인으로 돼있어서 페트병 용기 공급에는 차질이 없다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공장이 한 달 넘게 멈추면서 삼다수 재고는 떨어지고, 일부 대형마트와 시장에선 판매 중단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삼다수는 생수시장 1위 브랜드로 시장점유율이 40%를 웃돈다.

앞서 지난달 20일 제주 조천읍 삼다수 생산공장에서 제병기에서 작업을 하던 한 노동자가 설비 점검 중 몸이 끼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광주고용노동청 제주근로개선지원센터는 해당 사업장에 대한 감독을 진행해 시정명령과 함께 안전보건개선 계획수립을 명령했으며 제주개발공사는 개선조치를 완료했다.

아울러 안전보건관리책임자를 최고경영자(CEO)로 지정하고, 안전환경관리 부서를 CEO 직속조직으로 격상하기로 했다.

제주개발공사는 안전사고 재발을 근본적이고 원천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Δ설비안전 강화 및 안전사업장 조성 Δ근무환경 개선 및 복지향상 Δ교육훈련 시스템 구축 Δ안전보건문화 정착 등 4대 부문, 29개 과제를 담은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했다.

L1 생산라인 철거는 물론 정비·보수 작업에 대한 근원적 안전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현장인력을 설비운영반과 수리조치가 가능한 전문 기술인력을 선발해 설비보전반으로 편성한다. 공장 내외부 CCTV 설치와 산업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45001)을 취득하고, 안전보건 관리규정 위반에 따른 처벌 규정도 마련했다.

공장 내외부 CCTV 설치, 산업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45001) 취득 등 다양한 대책을 수립‧시행하고, 안전보건 관리규정 위반 시에는 개인 및 부서 처벌규정도 마련하기로 했다. 근무환경 개선과 복지향상을 위해 4조3교대 근무체계를 확립하고, 관련 수당 신설 등 급여체계 개선에도 힘쓸 계획이다.

제주개발공사 관계자는 "안전과 보건을 회사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설정하겠다"고 말했다. 산업안전보건 경영방침을 개정해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제주삼다수’를 목표로 △선(先) 안전, 후(後) 생산 원칙 확립 △무재해 사업장 환경 조성 △선진 산업안전문화 정착 등 세가지 방침을 설정했다. 또 내년 전사 경영방침과 목표에도 ‘더 안전한 현장’을 최우선 순위로 해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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