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SK텔레콤, LG유플러스 제공>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다음달 1일 자정 일제히 5G(5세대 이동통신) 전파를 쏘아 올린다. 한 국가의 모든 이통사가 5G를 상용화하는 것은 처음이어서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 5G 상용국’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3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다음달 1일 0시부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6대 광역 일부에 설치한 5G 기지국을 가동한다.
5G는 초광대역(eMBB)과 초저지연(URLLC), 초연결(mMTC)이 특징이다. 4G(LTE) 대비 최대 전송 속도가 20배 빠르고 지연 속도는 100분의 1로 줄어든다.
5G는 ‘4차 산업혁명의 혈관’이라고 불릴 정도로 가상·증강현실(VR·AR), 홀로그램 등 차세대 미디어 서비스와 드론, 자율주행 등 미래 산업을 구현할 수 있는 중요한 인프라 역할을 한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오는 2030년 5G가 창출하는 사회경제적 가치는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2%에 해당하는 48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 5G 시대 변화 체감은 언제?
당장 다음달 1일 5G 서비스가 시작된다고 해도 당분간 일반인들이 달라진 통신 속도를 체감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5G 전용 스마트폰이 내년 3월 이후에나 출시되기 때문이다. 다음달 개시되는 서비스는 모바일 라우터(네트워크 중계 장치)를 이용한 것으로, 기업들에게 제공된다.
SK텔레콤의 ‘1호 고객’은 경기도 안산 반월공단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 전문 기업 ‘명화 공업’이다. 명화공업이 사용하는 서비스는 ‘5G-AI 머신 비전’이다.
명화공업은 이 서비스를 통해 제품 품질을 점검한다. 생산라인 위 제품을 다각도로 촬영한 초고화질 사진을 5G 모발일 라우터를 통해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 서버의 고성능 AI가 사진을 판독해 제품 결함 여부를 확인한다.
◇ 이통 3사 ‘안전성’ 확보 강조
5G는 4G처럼 유선망을 기반으로 무선 기지국을 세우는 구조다. 이에 지난 KT 통신구 화재에서 드러난 망 관리의 취약성을 해결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았다.
5G 전파 송출을 앞두고 이통 3사는 모두 ‘안전성’ 확보를 강조했다. KT 아현지사 화재에 따른 고객들의 불편과 불안을 고려해 안전과 신뢰를 우선 과제로 뽑았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최근 상황은 우리에게 초연결 사회의 밝은 미래 이면에 있는 위험을 압축적으로 보여줬다”며 “완벽한 5G 구축에 만전을 기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거면서 “뉴 ICT 생태계의 근간이 되는 통신 인프라를 운용하는 엄중한 사회적 책임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된다”며 “네트워크, 생활, 사회 모두 복합성이 높아지기에 앞으로는 찰나의 흔들림도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역시 “5G는 일상생활에 정보 기술이 깊숙이 들어오면서 모든 사물이 거미줄처럼 인간과 연결돼 있는 초연결 사회”라고 강조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CEO가 직접 주관하는 사내 ‘품질 안전관리 위원회’를 신설해 전국 네트워크 품질, 안전, 보안 등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이슈사안에 즉각 대응하기로 했다.
KT는 별도의 구체 계획을 내놓지 않았지만, 회사 내부적으로 안정성 문제에 더욱 신경을 쓰자는 황창규 KT 회장의 메시지가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