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해양수산부는 1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키리바시공화국 인프라지속가능에너지부와 함께 해수온도차 발전(發電) 실증 및 기술협력 등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을 가졌다.

체결식에는 김양수 해수부 차관, 루아테키 테카이아라 키리바시공화국 인프라지속가능에너지부 장관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해수온도차 발전은 바다의 표층수와 심층수 간 온도차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상대적으로 고온(20~30℃)인 표층수를 통해 작동유체를 기화시키고 상대적으로 저온(1~8℃)인 심층수를 통해 작동유체를 액화시키는 순환과정을 반복해 전기를 생산한다.

해수온도차 발전은 낮에만 발전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과는 달리 낮과 밤 모두 전기생산이 가능하다. 키리바시공화국이 있는 적도지역의 경우 연중 표층수 온도가 26~29℃ 정도로 일정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1년 내내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해수온도차 발전 기술개발 및 실용화 연구는 현재 유럽연합(EU), 일본, 미국 등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3년말 20kW 해수온도차 발전기 시제품을 성공적으로 실증함으로써 10kW급 이상 발전기 개발에 성공한 네번째 나라로 이름을 올렸다. 2016년부터는 해수온도차 발전 상용화 모듈인 1MW급 발전기 제작을 추진 중이다.

양국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한국의 1MW급 해수온도차 발전기를 키리바시공화국 해역에 설치·운영하고 실증을 위한 기술 및 인력교류 등에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

해수부는 현재 개발 중인 1MW급 해수온도차 발전기의 제작 및 국내 실증(동해)을 내년 8월까지 완료하고 2021년 키리바시공화국 실해역에 설치해 운영할 예정이다.

키리바시 실해역 실증을 거쳐 안정적 운영이 이뤄지면 현재 디젤 발전방식에 의존하고 있는 키리바시 수도 타라와섬 전력 수요의 1/6 내외를 1MW급 해수온도차 발전기를 통해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해수부는 전망했다.

김양수 해수부 차관은 “해수온도차 발전 분야는 우리나라가 선도적으로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분야로 1MW급 해수온도차 발전 실증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2030년 약 5~6조원 규모로 전망되는 세계 해수온도차 발전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키리바시공화국 등 적도 지역 국가와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청색경제(Blue Economy)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