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첫 번째)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 마련된 '카풀' 서비스 도입에 반대하며 분신한 택시 기사 최우기씨의 분향소를 찾아 조문을 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택시단체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 강행에 반대하며 분신한 택시기사 최모(57)씨의 추모 분향소를 차리고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4개 단체(이하 비상대책위원회)는 12일 “최 열사 분양소를 설치해 열사의 명복을 빌고, 불법 카풀앱 척결의 뜻을 기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일 국회 앞에서는 카풀 서비스 출시에 반대하던 택시기사 최 씨가 유서를 남기고 자신의 몸에 불을 질러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비상대책위원회는 사건 당일 긴급해의를 개최, 열사에 대한 추모의 시간을 갖고 그 뜻을 받들어 불법 카풀앱 금지를 위해 총력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이날 추모식은 묵념과 추모사, 유서 낭독, 분향 순으로 진행됐으며 참가자들은 “열사 정신 계승해 카풀사업 척결하자”, “불법 카풀 비호하는 청와대는 각성하라”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 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국회 앞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 대표는 “당정 협의를 통해 우선 급한 대로 대책을 내놓고, 중장기적인 대책도 마련하겠다”며 “전반적으로 택시 시장이 과잉돼 있으니 감차 등 종합 대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택시 조합원의 분신과 택시단체의 천막농성, 대규모 집회 예고에 ‘카풀’ 서비스를 출시하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일단 한 발 물러서는 모양새다. 오는 17일 정식 서비스 출시를 선언했지만 앞서 발생한 분신 사망과 관련해 정식 서비스 개시일정을 업계와 논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11일 “지난 10일 발생한 소식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하며 삼가 고민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께도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정식 서비스 개시 일정 등을 정부와 국회 등 관계 기관, 택시업계와 함께 적극 논의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20일 국회 앞에서 전 조직을 동원해 10만명 규모의 ‘제3차 결의대회’를 개최한다고 예고했다. 집회 규모는 앞선 2차례 집회 수준을 넘어선 10만명 규모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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