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경영, 책임경영 주장하지만 파렴치한 비도덕적경영 도마위에

▲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건설기계를 비롯하여 디젤 및 가스엔진 등을 생산하는 종합기계회사 두산인프라코어(회장 박용만)는 그간 한국 중공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두산그룹의 글로벌전략에 따라 세계 방방곡곡 한국 중공업 기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왔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건설기계 90%, 엔진 등 10% 가량으로 구성되며 영위하는 사업은 소재부터 부품에 이르기까지, 기계 산업 전반의 기술이 종합적으로 요구되는 기술 집약적 산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최근 글로벌 성장전략의 일환으로 세계적인 소형 건설기계회사인 밥캣(Bobcat)을 인수해 시너지를 높여가고 있다.

또한 두산인프라코어는 ‘사람이 미래다’라는 인상적인 광고를 선보이며 사람중심 기업, 사회책임경영을 약속해 오며 수많은 청년 구직자들에게 입사하고 싶은 기업으로 손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두산인프라코어는 자사의 이런 홍보전략과는 맞지 않는 비도덕적인 경영과 계속된 비리적발, 갑질로 인해 사회적 지탄을 받는 악덕기업이 되어가고 있다.

11일 위키리크스는 두산인프라코어가 토지 불법 전용건으로 경기도 안산시 로부터 적발을 당해 행정조치 처분을 당한 사실을 공개했다.

최근 두산인프라코어 안산공장은 직원 편의를 위한다며 농림지역으로 구분된 답(畓)에 주차장을 만들어 사용했다. 토지용도상 답으로 분류된 지역은 물을 이용해 농작물을 재배하는 용도로 쓰이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런 행정 절차를 무시하고 주차장을 건설했다.

이 부지는 안산시 관할로 ‘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과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것이다.

하지만 그간 두산그룹측은 이 구역에 대해 대우중공업 인수 당시부터 이용해 왔던 곳 이라 직원편의 제공 차원에서 그대로 이용해 왔다고 주장했고, 안산시에는 직원들은 이용하지 않고 낚시터를 방문하는 이들이 이용해 온 것 같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해온 사실이 드러나며 사회적 비난을 사고 있다.

또한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7월 중소 납품업체의 기술자료를 빼돌리고 거래도 끊는 ‘갑질’을 하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되어 과징금 부과와 검찰 고발 조치를 당해 지탄을 받았다.

공정위는 이에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해 과징금 3억7900만원을 부과하고 법인 및 회사 임직원 5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공정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2015년말 에어콤프레셔 납품업체가 두산인프라코어의 일방적인 납품가격 인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자 이를 빌미로 기술자료를 추가로 요구한뒤 2016년과 2017년 사이 5차례에 걸쳐 새로운 공급 후보업체에 기술자료를 전달해 부품을 개발하도록 지시한 파렴치한 짓을 저질렀다.

이후 두산인프라코어는 새로운 공급업체로부터 납품 단가를 최대 10%까지 낮춰 에어콤프레셔를 공급받았고 이후 기존의 업체와는 완전히 거래를 끊는 비도덕적인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두산 관계자는 공정위의 조사과정에서 “에어탱크 균열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애써 해명했지만 공정위 조사결과 하자가 있었던 것은 단 1건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나 결국 해명은 거짓말이 되었다.

▲ 두산인프라코어 창원공장



이외에도 두산인프라코어는 2015년부터 2017년 까지 30여개 납품업체로부터 승인도라는 기술자료를 대거 요구하면서도 이를 서면으로 하지 않아 공정거래법 위반이 적발되기도 하였다.

이 같은 혐의에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은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이 같은 잘못을 인정하고 직원교육을 잘못시켰다고 반성 하기도 했다.

그 밖에도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2015년 임직원에 대한 구조조정을 실시하며 입사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20대 신입사원들까지 구조조정 대상으로 포함시켜 사회적 지탄을 받았다.

당시 두산은 회사사정이 어렵다며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통해 800명이 넘는 사람이 회사를 떠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후 두산은 오히려 오너일가에게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하며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거나, 정부의 면세점 사업권에 뛰어들어 몸집불리기에 나섰다.

또한 경기도 군포시, 춘천의 땅을 매입하여 연구단지와 연수원을 짓겠다고 밝혔는데 사정이 어렵다며 수백명의 사람에게 사퇴를 요구한 기업이 이런 부도덕한 짓을 벌이자 시민사회의 분노가 이어졌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자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사회적책임경영, 윤리경영을 줄곳 강조해 왔다. 정직하고 투명한 경영을 통해 세계속의 자랑스러운 그룹이 되겠다고 밝혔고, 특히 박용만 회장역시 회사의 사회적 책임을 줄곳 강조하며 그룹 이미지 메이킹에 나서왔다.

하지만 두산인프라코어가 벌인 이 같은 비도덕적인 경영방식들이 과연 회사가 추구하는 철학과 과연 합당한 것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볼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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