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저게 뭐냐” 질문에 “돌무지” 주장

▲ 남한 측 GP 잔해에서 검증 중인 남북 장병들(사진=국방부).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남북합의에 따라 북한이 파괴한 북한 측 감시초소(GP) 인근에서 다수의 ‘총안구(몸을 숨겨 총·포를 쏘기 위해 뚫은 구멍) 진지’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남북합의 이행의지 여부에 또다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국민일보 등 보도에 따르면 우리 군은 지난 12일 비무장지대(DMZ)에서 이뤄진 남북 GP 철거 상호검증 과정에서 북한 측 GP 인근 ‘미확인 지뢰지대’의 다수 총안구를 확인했다.


5~10개로 파악된 총안구들은 이번에 북한이 파괴 또는 철거한 GP 11개 중 5개 근처에서 식별됐다. 우리 측 검증반이 총안구 진지를 가리키면서 “저게 뭐냐”고 묻자 북한 측은 “돌무지”라고 답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 측 GP 외곽 쪽에 일부 총안구 진지들이 파괴되지 않은 모습이 일부 식별됐다”며 “미확인 지뢰지대라서 들어가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북한 측 GP 감시소 바로 밑에 지하갱도와 연결되는 총안구가 있는데 그 부분은 다 불능화됐다”며 “이번에 식별된 총안구는 북한 측 GP로부터 100~200m 떨어진 거리에 있다”고 전했다.


북한군은 ‘반지하’ 형태의 총안구 진지를 다수 운용하고 있다. 본 기자는 과거 중국을 거쳐 두만강 일대를 방문한 뒤 보트를 타고 북한 측 영토를 확인한 결과 총안구가 뚫린 무덤 형태의 진지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엔진고장으로 보트가 북한 영토에서 불과 수미터 떨어진 곳에 멈추자 어깨에 ‘총’을 멘 북한군 병사가 갈대숲 사이로 등장해 이 진지에 북한군이 실제 주둔 중임이 드러났다.


한편 이번 검증에서 북한은 남한 측 GP 잔해를 문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측 검증반이 신속한 잔해철거를 요구하자 우리 측은 “내년도 국방예산에 (철거비용이) 반영돼 있다”고 답했다.

키워드

#gp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