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남극이빨고기 시기별 행동 특성 파악… CCAMLR 회원국 중 최초

▲ 위성전자표지가 부착된 남극이빨고기(사진=해양수산부 제공).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은 지난 2015년부터 남극이빨고기에 위성전자표지를 부착해 연구를 진행한 결과 남극이빨고기의 행동특성을 밝혀내는 데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현재 남극해양생물자원보존위원회(CCAMLR)의 25개 회원국 중 우리나라와 미국, 뉴질랜드가 위성전자표지를 활용한 남극이빨고기 이동경로 및 행동특성 연구를 진행 중이다. 남극이빨고기의 시기별 행동 특성을 밝혀낸 건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수과원은 남극이빨고기의 이동경로 및 행동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2015년 남극이빨고기 13마리에 위성전자표지를 부착해 방류했다. 이후 위성전자표지 분석을 통해 확인한 결과 남극이빨고기는 연중 수심 1000m 이상의 깊은 곳에서 서식하다가 9월에만 400m가량 얕은 수심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얕은 곳으로 이동한 남극이빨고기는 특히 낮 시간대에 일정한 패턴으로 상승하는 행동을 보였다. 이러한 특이행동은 산란 또는 먹이섭취와 관련된 것으로 수과원은 추측했다 .
또 위성전자표지에 기록된 수온자료 및 남극해 해양환경자료를 바탕으로 1년간의 남극이빨고기 이동경로를 확인한 결과 특별한 서식지 이동은 없는 것으로 추정했다. 위성전자표지가 발견된 곳이 당초 방류지점과 불과 4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남극이빨고기의 해역 간 이동은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과원은 이번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남극이빨고기의 서식범위, 회유경로 등 세부적 행동특성과 연령추정, 위 내용물 분석을 통한 먹이 조성, 생식소 분석을 통한 산란기 추정 등을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서장우 원장은 “위성전자표지를 이용해 밝혀진 남극이빨고기 행동특성은 산란장 추정을 위한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남극이빨고기 관련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국제수산기구에서 우리나라의 과학적 기여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CCAMLR에서는 남극이빨고기 자원관리를 위해 남극해 각 해역별로 한계어획량을 지정하는 등 보존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회원국들도 매년 한계어획량보다 낮은 수준으로 어획하는 등 체계적 자원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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