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POINT 소비지수. <자료=롯데멤버스 제공>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계절에 관계없이 찾아오는 ‘미세먼지’ 탓에 겨울철인데도 불구하고 지난달 ‘난방가전’에 대한 수요는 줄어든 반면, 공기청정기·의류스타일러 등 ‘클린가전’ 수요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멤버십 브랜드인 ‘L-POINT’는 3800만 회원의 소비트랜드를 측정한 ‘2018년 11월 L.POINT 소비자지수’를 20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 유통시장 내 국내 소비자의 실질 소비 트렌드를 한 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개발한 ‘L.POINT 소비자지수’는 L.POINT를 이용(사용·적립)하는 월 1000만 고객의 소비 변동을 지수로 나타낸 소비지표다.
본격적으로 추워지는 날씨에 겨울 특수를 누려야 할 유통가지만, 지난 11월은 방한의류나 난방제품 수요가 작년 같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겨울 한파가 다가오는 11월은 혹한을 대비하기 위해 겨울철 의류와 난방가전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는 시기다. 하지만 이른 추위로 한파를 대비하는 소비가 10월로 옮겨가면서 11월 L.POINT 소비지수는 전월 대비 3.8% 감소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큰 폭으로 증가했던 점퍼·패딩·코트 등 방한의류가 오프라인 쇼핑채널 뿐 아니라 인터넷 쇼핑에서조차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겨울철 대표 난방가전인 히터(-51.7%)와 온수매트(-20.5%)의 소비도 전년동월 대비 크게 하락했다.
10월 이른 한파의 영향은 백화점·대형마트·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 전반에서의 소비 감소로 나타났다.
반면 인터넷쇼핑은 ‘중국 광군제’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글로벌 쇼핑 열기가 국내 유통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전년동월 대비 7.4% 증가했고, 편의점은 1인 가구 증가와 더불어 40대 이상 중장년층 고객의 유입이 확대되면서 5.7% 소비가 증가했다.
특히 ‘난방가전’의 수요가 하락한 것과 달리 ‘클린가전’에 대한 수요는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 관계없이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며 클린가전이 필수 생활가전으로 탈바꿈하는 모양새다.
상품군별 소비지수에 따르면 공기청정기 소비가 전년동월 대비 65.1% 증가했으며, 건조기(85.2%)와 의류스타일러(54.3%) 역시 크게 증가했다.
또 ‘마스크’ 소비는 전년동월 대비 54.4% 증가했다. 추위를 대비하기 위한 방한(순면) 마스크 소비가 12.2% 상승에 그친 반면 미세먼지나 황사를 대비하기 위한 마스크를 찾는 고객들이 증가하면서 58.5%로 상승했다.
황윤희 롯데멤버스 빅데이터 부문장은 “지난 11월은 한파를 대비한 소비가 10월로 옮겨가면서 오프라인 쇼핑을 중심으로 소비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며 “하지만 계절을 가지리 않는 미세먼지의 공습으로 건조기, 공기청정기 등 클린가전에 대한 수요가 상승해 관련 제품 소비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황 부문장은 “이번 12월은 크리스마스와 송년회 등 연말 특수가 있으나,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 특수로 크게 상승했던 기저효과로 인해 전년동월 대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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