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라 극단적 선택’ 적폐칼날에 부담 느낀 듯… 여론 “前 정부는 이런 짓은 안 했다” 폭발

▲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사진=유튜브 캡처).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청와대 비리의혹을 폭로해 많은 국민들 사이에서 ‘용감한 내부고발자’로 평가받은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유서’를 남기고 잠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 경찰 등에 따르면 당국은 현재 신 전 사무관 행방을 찾고 있다. 그러나 이날 오전 11시까지 행적이 묘연한 상태다.


청와대의 민간기업 인사개입, 전(前) 정부로 ‘경제악화 책임’을 떠넘기기 위한 고의적 적자국채 발행 등을 주장한 신 전 사무관은 ‘정치보복’에 대한 큰 심적부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작년부터 이미 가족과도 연락을 끊고 잠적한 상태였다. 지난달 31일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신 전 사무관 부친 신모(71)씨는 “아들이 기재부 사무관을 그만뒀다는 것도 지난 가을에 세종시 집에 직접 찾아가보고 알았다”며 “기재부를 그만두고 부모와 연락을 두절한 데에도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와중에도 신 전 사무관은 의혹 폭로를 멈추지 않았다. 1일에는 제3자를 통해 고려대 인터넷커뮤니티 ‘고파스’에서 작년 11월14일 자신과 차관보 추정 인물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내용을 공개했다. 이 대화에서 차관보 추정 인물은 “핵심은 17년 국가채무비율을 덜 떨어뜨리는 것” “올해 추경부대의견 0.5조 이미 갚았는가?” 등 지시를 내렸다.


신 전 사무관은 제3자 게시물에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채무비율을 덜 떨어뜨리라는 의미는 발행할 수 있는 데까지 최대한 발행하라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앞서 그는 “적자국채 발행 과정에서 썼던 페이퍼, 차관보님 지시내용, 적자국채를 추가발행하겠다는 보고내용, GDP 대비 채무비율을 계산한 내용 등을 갖고 있다”고 공개를 예고했다.


▲ 신 전 사무관이 공개한 기재부 차관보 추정 인물과의 카카오톡 대화내용(사진=고파스 캡처).


신 전 사무관은 그러나 이튿날 기재부가 자신을 고발하자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윤태식 기재부 대변인은 2일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오늘 서울중앙지검에 신 전 사무관을 공무상 비밀누설 금지 위반,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재인정부 들어 ‘정치보복’ 의혹을 받은 ‘적폐청산’ 과정에서 고(故)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 변창훈·정치호 변호사 등이 검찰수사 도중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바 있다. 이를 두고 많은 네티즌들은 폭압수사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자살당했다” 등 애도를 표했다.


기재부의 신 전 사무관 고발을 두고 여론은 들끓고 있다. 2일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오른 뉴스1 관련기사 댓글에서 시민들은 “비밀누설죄라면 신재민 씨가 말한 게 사실이라고 인정하는 거네?(drea****)” “고영태, 장시호가 내부고발 할 때는 내부고발 보호해야 한다 했던 X들이(datr****)” “고발하기 전에 (청와대·기재부는) 해명부터 하라(phot****)” “지난 정부 때 내부고발 하라고 부추기던 분들이 현 정권과 민주당 아니었나(kbI0****)” “박근혜가 못났어도 이렇게 쓰레기짓은 안 했다(jins****)” 등 성토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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