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범여 위원들 충돌 ‘親北 확대재생산 의도’ ‘문제 없어’

▲ ‘오늘밤 김제동’이 방심위 전체회의에 회부될 것으로 알려졌다.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북한 김정은 찬양’ 인터뷰를 여과 없이 내보낸 KBS 1TV ‘오늘밤 김제동’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전체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방심위 위원들은 10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오늘밤 김제동’ 제작진이 참석한 가운데 방송소위원회를 열었다.


바른미래당 추천 박상수 위원은 “인물검증, 사상검정은 남북분단 상황에서 철저히 해야 한다”며 “평양시민이 문재인 대통령을 위인이라고 하면서 민주주의가 좋다고 외치면 조선중앙방송에 보도될 수 있겠나”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추천 전광삼 위원도 “찬양고무죄로 처벌돼야 할 사람의 주장을 여과 없이 방송한 건 소수 주장을 방송을 통해 확대재생산하려는 의도”라며 “김제동 씨에게 연봉 7억원을 써 가면서 논란을 만들려는 행위”라고 제작진을 질타했다.


반면 여권 추천 위원 3명은 대체로 ‘문제 없음’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으로 참석한 KBS TV프로덕션 3팀장 이모 씨는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답방 이슈가 있었고 시사프로그램에서 충분히 다룰 만하다고 생각했다”며 “(인터뷰영상이 나간 후) 출연한 패널들도 비판적 입장을 취했다”고 반박했다.


여권 위원 3명, 야권 위원 2명인 상황에서 표결이 언급되자 전 위원은 회의장에서 일시퇴장하기도 했다. 허미숙 위원장이 “전체회의에 상정해 폭넔고 깊은 논의를 하자”고 제안하고 다른 위원들도 동의함에 따라 ‘오늘밤 김제동’ 논란은 전체회의에서 결론지어질 전망이다. 과징금, 법정제재 등 조치가 취해질 경우 ‘오늘밤 김제동’은 방심위 방송평가에서 감정을 받게 된다.


‘오늘밤 김제동’은 지난달 4일 방송분에서 ‘위인(김정은)맞이 환영단’ 단장 김모 씨 인터뷰를 2분 가량 내보냈다. 김 씨는 ‘김정은의 팬이 되고 싶었다’ 등 발언을 내놔 물의를 빚었다. 다만 북한에 가서 살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답했다.


‘오늘밤 김제동’ 제작진은 국보법 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장이 제출된 상태다. 지난달 18일 KBS 공영노조는 제작진과 양승동 KBS 사장을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28일에는 다수 우파시민단체들이 양 사장, 제작진을 같은 혐의로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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