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이 달 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새로운 스마트폰을 공개한다.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화두인 5G(5세대 이동통신)와 함께 화면이 접히는 폴더블폰 등 혁신 제품이 공개될 예정이어서 그 어느때보다 관심이 뜨겁다.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각 업체들은 도약을 위해 사활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시장 경쟁도 자연스럽게 치열해질 전망이다.

▲ 삼성 갤럭시 언팩 2019 초대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 10주년 기념작인 ‘갤럭시S10 시리즈’를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이 행사에서 갤럭시S10을 포함한 신제품 4종을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갤럭시S10 시리즈 중 한 모델은 5G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획대로라면 삼성전자는 ‘5G 스마트폰’을 세계 최초로 선보인 타이틀을 얻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시리즈에 대한 정확한 스펙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파워 블로거와 외신이 전한 내용을 종합해보면 우선 화면 상단에 카메라 구멍만 남기고 전면이 디스플레이로 채워진 ‘홀 디스플레이(인피니티 O 디스플레이)’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5G 전용 모델은 6.7인치 슈퍼 아몰레드 대화면과 총 6개(전면 2개, 후면 4개)의 카메라, 12GB 램, 1TB(테라바이트) 내장메모리를 장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갤럭시S10은 지난 10년간 갤럭시 혁신의 완성인 동시에 새로운 10년을 위한 혁신을 시작하는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공개할 폴더블폰도 초미의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로욜에 폴더블폰 ‘세계 최초’ 수식어는 뺏겼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양새다. 대신 상용화가 가능한 수준의 완성도 있는 폴더블폰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삼성전자는 그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말 말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개막 전날 언팩 행사를 열고 신제품을 공개했다. 올해 경쟁사들보다 먼저 신제품을 공개하는 것은 보다 먼저 업계의 관심을 끌어 기술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 언팩 행사는 삼성전자에게 매우 중요하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재사들과의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강력한 한 방이 없다면 추월당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서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6930만대를 출하, 18.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미국의 애플은 6590만대(17.5%)로 2위, 화웨이가 6050만대(16.1%)로 3위였다.

▲ LG전자 스마트폰 공개행사 초청 영상.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 역시 오는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바르셀로나국제회의장에서 ‘G8 씽큐’와 ‘V50 씽큐 5G’ 공개행사를 연다.

LG전자 MC(Mobile Communication) 사업부문은 지난 2015년 2분기부터 무려 15분기째 적자를 이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LG전자는 이번 신제품을 공개함으로써 재도약을 노린다는 각오다.

특히 LG전자가 ‘G시리즈’와 ‘V시리즈’를 동시에 공개하는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이번 신제품에 사활을 걸겠다는 각오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앞서 지난달 23일 글로벌 미디어를 대상으로 스마트폰 공개행사 초청장을 발송했다. 초청장은 10초 분량의 동영상으로, 영상에서는 상하좌우 손짓만으로 숨겨져 있던 글자가 드러나고 바닥에 놓인 종이가 움직이는 모습이 담겼다.

손짓과 함께 드러나는 ‘Good-Bye Touch’ 메시지는 LG전자가 새롭게 공개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화면을 터치하지 않고도 조작할 수 있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탑재했음을 암시한다.

LG전자의 5G 스마트폰은 퀄컴의 최신 AP ‘스냅드래곤 855’를 탑재하고 4000mAh의 배터리를 적용했다. 특히 AP, 운영체제, 앱 등을 아우르는 소프트웨어 최적화로 기존 제품 이상의 사용시간을 확보했다. 5G 스마트폰은 LTE 뿐만 아니라 5G 신호도 동시에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배터리 소모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고객들의 걱정을 덜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LG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두 개의 화면을 이어 붙이는 ‘듀얼 디스플레이 폰’도 선보일 예정이다. 하나의 디스플레이를 접었다 펴는게 아니기 때문에 폴더블폰이라고 할 수 없지만 비슷한 콘셉트다.

LG전자가 이 제품을 공개하는 것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업체들이 폴더블폰을 공개하리라는 예상이 거의 굳어져 가는 상황인 만큼 뒤처질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LG전자는 지난달 31일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곧 선보이게 될 5G 스마트폰이 시장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세계 최초 5G 스마트폰의 상용화를 위해 퀄컴과 긴밀한 협업 중”이라며 “5G 시장에서 반전 계기를 만들어 2~3년 안에 흑자 전환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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